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2연패에 도전한다. KIA는 2025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범호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리그 적응과 위즈덤 영입으로 내외야 포지션 변화를 우승 키포인트로 꼽았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서 가든 스프링캠프를 가는 것은 설레고, 스프링캠프로 가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되나 고민은 코치였을 때도 감독일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말 잘 준비하고 선수들 안 다치고 시즌을 준비하는 게 가장 첫 번째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에는 이 감독은 코치 신분이었고, 캠프지에서 감독으로 선임됐다. 감독으로서 스프링캠프 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야수들은 최대한 부상을 당하지 않는 몸을 만들고, 투수들은 2차 오키나와 캠프로 가기 전에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장 고민되는 포지션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과 중간 투수들 쪽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정하는 것만 남았다.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타자가 바뀌었고 포지션 자체도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바뀌었기 때문에 수비 위치나 이런 부분들을 조금 중점적으로 준비를 시켜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IA는 세 시즌을 함께 한 소크라테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로 위즈덤을 영입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3할1푼 26홈런 97타점을 기록했지만 더 강력한 타자를 원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 1473타석 타율 2할9리 88홈런 207타점 192득점, OPS .750을 기록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외야 포지션에 어떤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시키는 게 좀 더 나을지, 그리고 위즈덤이 1루를 보는데 타격 컨디션이 어느 정도 능력을 지녔는지, 제일 체크해 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위즈덤이 잘해주면 최고지만 만약에 조금 초반에 안 좋았을 경우에는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1루수와 좌익수 자리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될지 고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패트릭 위즈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7/202501270953775290_6796db93985c8.png)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여부는 새로운 리그 적응이 가장 크다. 위즈덤은 장타력을 지닌 거포이지만, 컨택 능력이 조금 아쉽다. 삼진률이 높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의 적응을 두고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 차이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KBO리그에 와서 뛰기 시작하면 한 달 정도면 적응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라 7~10km 정도 차이 나는 (볼)스피드이기 때문에, 그 정도 스피드의 변화구는 잘하면 눈으로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기대했다.
또 “위즈덤 선수는 나이가 30대 초반이기 때문에 가장 타격을 잘 할 수 있는 나이라 크게 걱정은 안 하는데 잘 칠 거라고 생각한다. 제임스 네일이랑 굉장히 친하다고 들어서 잘 적응시켜 줄 것이다. 가족들도 다같이 와서 지내는 걸로 알고 있어 적응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최근 8년 연속 우승팀이 매년 바뀌었다.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은 2015~2016년 두산이 마지막이다. 이 감독은 "마음가짐을 어떻게 준비를 하고, 그 마음가짐을 그대로 어떻게 유지시키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중간 투수들과 선발 투수들이 큰 게임을 하면서 많이 소진을 하기 때문에 그 다음 시즌에 조금 안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불펜 투수들도 최소한의 이닝을 던지게 했고, 선발 투수들도 작년에 (양)현종이만 170이닝을 넘겼다. 네일은 150이닝이고 다른 투수들도 자기들이 해줄 수 있는 능력치보다는 최소한의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정도의 퍼포먼스는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내줄 거라고 생각해서 올 시즌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2연패 도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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