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데이브 로버츠(52) 감독과 10년짜리 초장기 계약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웬만한 선수 뺨치는 8000만 달러 몸값이 예상됐다.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 단장 출신인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은 오프시즌 예상되는 7가지 일을 전망했다. 그 중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의 연장 계약이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이 지난해 시즌 후 11월 열린 단장 회의 때 “로버츠 감독을 가능한 오래 볼 수 있어으면 좋겠다”며 연장 계약을 예고했다.
보든은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에게 1억8200만 달러, 태너 스캇에게 720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6600만 달러, 블레이크 트라이넨에게 2200만 달러, 마이클 콘포토에게 1700만 달러, 김혜성에게 1250만 달러, 사사키 로키에게 650만 달러를 쓰는 등 FA 시장에서 총액 3억7500만 달러 이상 계약으로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게 끝이 아니라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3세이브를 거둔 커비 예이츠 영입도 앞두고 있다. 전년도 우승팀으로 다시 한 번 압도적인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가 됐다. 오프시즌도 훌륭했다’며 마지막 남은 과제로 로버츠 감독과 연장 계약 이야기를 꺼냈다.
보든은 ‘이제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과 기록적인 연장 계약을 맺을 때가 됐다. 다저스 감독으로서 로버츠는 9년간 8번의 지구 1위와 함께 851승506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5번이나 100승 이상 거뒀고, 2020년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90승 이상 올렸다. 2020년 단축 시즌에도 43승17패를 기록했다’며 ‘정규시즌 승률 6할2푼7리로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미래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명감독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나아가 보든은 ‘로버츠는 2025년까지 계약돼 있으며 다음 연장 계약은 모든 기록을 깰 것이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2023년 시카고 컵스와 맺은 5년 4000만 달러 계약은 감독들의 새 기준이 됐고, 로버츠의 계약은 그걸 날려버릴 것이다’며 ‘내 생각에 그는 에르난데스가 받은 6600만 달러, 스캇이 받은 7200만 달러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 8000만 달러 범위의 계약이 적절할 것이다. 다저스가 늘 하던 것처럼 그 중 연봉 중 상당 부분을 연기하고 싶다면 로버츠가 감독직을 떠난 후 그의 삶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디퍼가 포함된 초대형 계약을 전망했다.
단장 중심 야구가 자리잡아 감독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메이저리그는 감독의 금전적인 대우도 낮다. 2023년 10월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그해 100만 달러 미만 연봉을 받는 감독이 6명이고, 175만 달러 미만 연봉을 받는 감독이 15명이었다. 반면 대학팀 감독 중 10명이 연봉 12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밴더빌트 대학 팀 코빈 감독의 247만 달러가 최고 연봉이었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감독들 현실에 대해 당시 한 메이저리그 감독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대학팀 감독이 우리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게 말이 되는가? 그건 잘못된 일이다. 메이저리그를 떠나 대학으로 가는 게 당연해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2023년 11월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이 끝난 뒤 컵스로 옮긴 카운셀 감독이 5년 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연평균 800만 달러로 2007년 뉴욕 양키스를 이끈 조 토레의 감독 최고 연봉 750만 달러 기록이 깨지는 데 17년의 세월이 걸렸다.
2022년 3월 다저스와 3년짜리 연장 계약을 한 로버츠 감독은 연봉 325만 달러를 받고 있다. 다저스 팀 전력이 워낙 좋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카운셀 감독보다 로버츠 감독이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넘친다. 평소 파격적인 예상으로 잘 알려진 보든은 카운셀 감독의 5년 4000만 달러와 비교해 계약 기간과 총액 모두 두 배에 이르는 10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주장했다. 이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로버츠 감독이 카운셀 감독 넘어 역대 최고 조건으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그 안에 계약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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