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은 어쩌고?' 토트넘, '최소 983억' 19살 동갑 윙어 찍었다...독일 1티어 기자 "매우 구체적 대화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27 05: 53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양민혁(19, 토트넘 홋스퍼)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토트넘이 양민혁의 직접적인 경쟁자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영국 'TBR 풋볼'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5500만 파운드(약 983억 원)짜리 미드필더 타일러 디블링(19, 사우스햄튼)을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클럽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금까지 토트넘은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1월 이적시장의 유일한 영입이다. 토트넘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원에도 관심 있지만, 이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신호다. 그러나 토트넘은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젊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디블링은 사우스햄튼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유럽에서 아주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라고 덧붙였다.

디블링은 2006년생 왼발잡이 윙어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주목받는 기대주다. 그는 2023년 사우스햄튼 유스를 거쳐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 시즌엔 1군 핵심 자원으로 뛰고 있다. 비록 사우스햄튼은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며 강등 위기에 처해 있지만, 20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린 디블링의 활약은 여러 클럽의 눈길을 끌었다.
디블링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다. 그는 왼발을 사용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돌파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패스 실력도 갖췄다. 속도와 왼발 킥 능력도 뛰어나기에 때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 때문에 토트넘뿐만 아니라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많은 팀이 디블링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분데스리가 강호 라이프치히도 그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햄튼은 디블링의 몸값으로 최소 5500만 파운드를 책정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그들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5500만 미만의 제안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토트넘과 첼시, 빌라가 디블링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기에 경쟁이 붙는다면 이적료는 더더욱 높아질 수 있다.
사우스햄튼으로서도 지금 디블링을 판매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이대로 강등된다면 다가오는 여름엔 이적료를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 이미 생존 가능성의 희박하기에 디블링을 판매한 돈으로 리빌딩을 준비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일단 토트넘은 계속해서 디블링 영입을 추진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라이프치히는 디블링 영입을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들은 초기 협상 이후 디블링이 분데스리가 이적에 열려 있다고 느꼈다. 지금 당장 혹은 늦어도 다음 시즌 시작 전에 디블링과 계약하고 싶어 한다. 토트넘 또한 사우스햄튼 보드진과 매우 구체적인 대화를 계속 나누고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토트넘이 디블린을 영입한다면 양민혁으로선 대형 악재다. 나이도 같고, 포지션도 같은 경쟁자가 온다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적료 규모에서도 400만 유로(약 6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 양민혁의 몸값이 디블링보다 훨씬 적다. 아무래도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자마자 K리그1을 휩쓸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구단 요청에 따라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고, 지난 1월 1일 선수단에 공식 등록됐다.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기도 했다.
또한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받았다. 그는 아카데미 선수들이 아니라 주로 1군 멤버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18번까지 배정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트넘의 18번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이 어릴 적 사용하던 번호이기 때문. 케인 외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등 주요 공격수들이 거쳐갔던 번호다.
이 때문에 양민혁이 생각보다 빠르게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다. 특히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라운드 맞대결이 적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예 양민혁을 명단 제외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양민혁이 올 시즌 안에 1군 무대를 밟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토트넘은 FA컵과 리그컵, 프리미어리그 어느 하나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 게다가 양민혁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도 미등록됐기 때문에 남은 리그 페이즈 경기에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양민혁은 아카데미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양민혁이 계속 뛰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팬의 질문에 "순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뛰게 될 것이란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도 "좋은 질문이다. 토트넘은 아마 그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디 애슬레틱' 역시 양민혁의 아카데미행을 점친 바 있다. 매체는 지난달 말 "현재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삶에 적응하며 영어 레슨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1군 스쿼드에서 포스테코글루의 폭넓은 옵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레이나 베리발보다는 아카데미 선수들 수준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양민혁은 토트넘이 부상 병동인 덕분에 U-21 팀으로 내려가는 대신 1군 벤치에 앉고 있다. 하지만 디블링이 합류한다면 아카데미행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매우 어리고, 여기서 맞닥뜨리게 될 수준과는 매우 거리가 먼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냥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뿐"이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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