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또 노래?" 소리에도 '놀뭐' 윈터송 도전한 이유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1.26 07: 30

"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말을 해줘 숨기지 마 넌 혼자가 아니야". '놀면 뭐하니?'가 '또 유재석과 노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윈터송 프로젝트로 다시금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윈터송 프로젝트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진행된 MT와 단체녹음에서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 박진주, 이미주 '놀뭐' 멤버들은 윈터송 프로젝트 멤버들과 만나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당초 윈터송 프로젝트는 '놀뭐'의 연말 콘텐츠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빠르게 전개된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는 국가적 비보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구속수사까지. 급변하는 이슈와 비상시국에 '놀뭐'는 결방 폭탄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연말 콘텐츠 윈터송 프로젝트는 졸지에 연초 콘텐츠가 돼버렸다. 이로 인해 단체 MT에는 펜싱선수 오상욱과 엔믹스 해원이 참석하지 못했다. 엔믹스 해원의 경우 단체녹음까지 사전 예정된 스케줄이 잡혀 불가피하게 개별 녹음을 진행해야 했다. 최근 유행 중인 독감을 피하지 못한 송건희 역시 MT까지 참석했으나 단체 녹음에는 부득이하게 불참하고 개별녹음으로 프로젝트를 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음은 성공적이었다. 단체녹음 장소부터 뜻깊었다. 바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대형 녹음실로 알려진 서울 스튜디오였다. 가수 고(故) 김현식의 명곡 '내 사랑 내곁에'는 물론, 가왕 조용필부터 발라드 황제 신승훈의 히트곡 'I Believe'에 H.O.T부터 핑클까지 참여했던 캠페인송 '하나되어'를 녹음한 곳이라고. 이에 윈터송 프로젝트 멤버 중 가수 김조한과 존박이 의미 있는 장소임을 강조하며 남다른 감회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김조한은 "지금은 컴퓨터로 녹음하지 않나. 예전엔 튜닝이 전혀 없었다"라며 격세지감을 고백했다. 이미주는 "튜닝 없이 어떻게 녹음을 했나"라며 신기해 했고, 유재석은 "어떻게 보면 그렇게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가 다같이 모여서 녹음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팩폭'을 던지며 가수가 아닌 비전문가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된 윈터송 프로젝트의 의미를 재치있게 되새겼다. 
뒤이어 단체곡 '버터플라이'를 비롯해 남자 단체곡 '흰수염고래'의 녹음이 이어졌다. 약 3분 가량의 노래를 14명이 나눠서 불러야 하는 상황. 1초가 아쉬운 파트 분배 과정에서 유재석은 막내 승헌쓰를 위해 자신의 파트를 양보하며 "그래야 어울릴 것 같다"라고 흔쾌히 제안해 미담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존박을 필두로 김조한, KCM, 에일리 등 가수 멤버들이 독보적인 실력으로 안정감을 자아냈다. 박진주, 오상욱, 승헌쓰 등 전문 가수는 아니지만 출중한 노래실력을 가진 멤버들도 기량을 뽐내며 의미를 더했고, 유재석과 하하, 이이경 등 비가수 멤버들은 개성을 살린 목소리로 전달에 집중했다. 그 덕분일까 '버터플라이'와 '흰수염고래' 모두 가수와 비가수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놀뭐'의 잦은 결방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언급될 수 밖에 없던 시류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지며 노래의 의미를 더했다. 기실 '놀뭐'에서는 음악 프로젝트가 반복되며 시청자 일각의 비판을 자아내기도 했던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녹음실에서 2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행하는 단체 녹음이라는 흔치 않은 대형기획이 '놀뭐'를 통해 재현되며 잊혔던 캠페인송의 하모니가 주던 감동을 되살려냈다. 
방송 직후 '놀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버터플라이', '흰수염고래' 공식 영상에서는 이러한 감동이 댓글을 통해 전달됐다. 희망으로 가득찬 노랫말들이 '또 노래야?'라는 비판을 지우고 화면 넘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비정상적인 비상시국에 결방을 피할 수 없던 '놀뭐'였으나, 오히려 그렇기에 사전 제작 OTT가 대세로 자리잡은 연예계에 모처럼 실시간 스케줄로 굴러가는 지상파 예능으로서 대중과 즉각적으로 호흡하는 방송의 의미를 더할 수 있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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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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