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의 먹을텐데’에 소개돼 맛집으로 소문난 제주도 고깃집이 MBC ‘실화탐사대’ 방송 이후 비난의 중심에 섰다.
지난 23일 방송된 ‘실화탐사대’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유명 고깃집을 찾아갔다. 제보자는 아내가 집을 나간 뒤 두 아이를 홀로 양육 중인 상황. 그런데 아내와 이혼 소송은 물론 자신의 땅에서 해당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 처가 식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했다.
해당 고깃집은 그의 전 장인과 장모, 처남이 운영 중인데 2019년 할아버지에게 증여받은 땅에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보증에다가 저렴한 임대료로 처가 식구들에게 세를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처남과 공동 대표로 일하다가 택배 회사에 다니게 됐는데 돌연 집을 나가더니 이혼을 요구했다고.
당시 제보자는 아내를 붙잡기 위해 장인, 장모가 운영 중인 고깃집의 상가 임대차 계약서를 수정하고 공증까지 해줬는데 알고 보니 그의 아내는 외도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처가 식구 모두 이를 알면서도 자신을 속이고 본인들에게 유리한 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이 만난 아내는 내연남으로 지목된 이와 여전히 같이 일하고 있었다.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샤브샤브다. 아이들을 다 챙겨주고 저도 먹으려고 했더니 다 먹었더라. 남편한테 고기 추가할까 물었더니 ‘다 먹었는데 왜?’이러더라. 별 거 아닌데 너무 서러웠다”며 눈물로 이혼 사유를 밝혔다.
제보자의 장인은 “다들 (제보자가) 바보라고 한다. 자기가 계약서 다 쓰고 공증도 다 받았고”라며 호의를 베푼 전 사위를 비난했다. 장모는 “불륜이란 말은 진짜 하지 마라”며 딸의 외도 의혹을 감쌌고 고깃집 대표로 있는 처남은 “저는 공증 받은 사실도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박지훈 변호사는 계약 무효화 소송에서 유리하게끔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보자는 이혼 소송과 상간남 소송, 그리고 상가 임대차 계약 소송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고깃집은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까운데다 유명 가수의 유튜브 채널에 소개되면서 연 매출 약 1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이런 상황에서 제보자는 아내의 외도와 처가 식구들에게 받은 배신감으로 크게 자책했다.

이 같은 내용이 전파를 타자 누리꾼들은 방송에 나온 지도와 가게 풍경 등을 단서로 삼았다. 이들이 지목한 곳은 지난해 성시경의 ‘먹을텐데’에 나왔던 제주도의 한 고깃집. 이미 해당 영상에는 “실화탐사대 보고 찾아 왔어요”, “여기가 그 실화탐사대 맛집이네요”, “기억하겠습니다. 주변에도 많이 퍼트리고 다녀야겠어요” 등의 댓글이 홍수를 이룬다.
특히 한 댓글러는 “제주도민 입니다. 제주는 ‘실화탐사대’ 방송 시간대에 지역방송이 나와서 정작 도민들은 본방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역시 방금 다시보기로 시청했구요. 성시경님은 절대 이 영상 지우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 영상 댓글로라도 많은 분들이 이사실이 알고 소문도 많이 났으면 합니다”라고 열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11개월 전에 올라온 것으로 성시경도 문제의 고깃집을 추천 받아 방문했다. 영상에서 그는 “이재훈 형 만나서 테니스 치고 형이 적극 추천하는 집으로 돼지고기 먹으러 왔다”며 “제주도에 훈련하러 온 선수들이 있어서 같이 운동했다. 식사 대접이라도 하려고 같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보자는 아내 없이 두 아이를 홀로 육아하기 위해 택시 일을 하고 있다며 “할아버지가 배를 타셨다. 물고기 잡은 돈을 모아서 땅을 사셨는데. 지금 이 상태가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반면 아내 측은 외도를 부인하며 해당 고깃집은 계약에 따라 2031년까지 운영하겠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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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