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김길리(21, 성남시청)가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5관왕에 올랐다. 김태성(22, 화성시청)도 4관왕을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김길리는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1,000m 결승에서 1분31초559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서휘민(고려대)은 1분31초709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레이스 초반부터 서휘민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이끌었다. 그는 4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공략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서휘민이 김길리의 뒤를 이어 들어왔다.
김길리의 금빛 질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이어서 진행된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서휘민, 김건희(성남시청), 이지아(한양사이버대)와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한국팀은 4분15초323의 기록으로 여유 있게 레이스를 마무리하며 중국(2위, 4분16초389)과 프랑스(3위, 4분19초184)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여자부 500m·1,500m·1,000m 개인전 전 종목과 혼성 2,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전 종목을 석권했다. 금메달 5개를 독식하며 5관왕 위업을 달성한 김길리다.

남자부 1,000m 결승에서는 아예 한국 선수들이 금은동을 모두 싹쓸이했다. 김태성과 이동현(단국대), 배서찬(경희사이버대)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며 시상대를 가득 채웠다. 특히 김태성은 남자부 개인전 모든 종목과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4관왕을 달성했다.
초반부터 2위로 달리던 김태성은 6바퀴를 남기고 에티엥 바스티에(프랑스)의 아웃 코스를 공략하며 추월에 성공했다. 그는 이후로 한 번도 틈을 내주지 않으며 1분29초37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함께 출전한 배서찬(경희사이버대)과 이동현(단국대)은 레이스 후반까지 하위 그룹에서 기회를 엿보다 2바퀴를 남기고 함께 2위와 3위로 올라선 뒤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6개, 동6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빙상이 쇼트트랙에서 금 8개, 은 4개, 동 5개와 피겨 스케이팅 차준환(고려대)의 동메달까지 추가하며 이번 대회 종합순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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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제대학스포츠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