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북한 요리 전문가 이순실이 남편에 대한 진한 사랑을 전했다.
23일 방영한 KBS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북한 요리 전문가 이순실의 화려한 입담과 담백한 요리 실력이 조화를 이루었다. 이순실은 “오늘 바늘도 갖고 왔다. 배 터지면 꿰매드리려고 한다. 오늘 제일 많이 드시는 분께는 김치 10kg도 선물할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순실은 “오늘 할 요리는 한 10가지다”라고 말해 박원숙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감잣국, 인조고기밥, 북한식 명태김치와 영덕대게 살, 무전, 코다리찜, 비지찌개 등을 차례로 준비하면서 이순실은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순실은 잃어버린 딸이 제일 눈에 밟힌다고 밝혔다. 그는 “3년을 장마당에서 길렀다. 노숙하며 길렀다. 사람들이 사탕이라도 쥐어주면 안 먹고 있다가 내 입에 넣어주던 딸이다. 이런 걸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 얘한테 굶주림을 알려줘선 안 되겠다 싶었다. 난 거지로 살아도 얘는 그렇게 안 기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부모님도 사고로 잃었던 이순실. 그는 “아버지는 갱도 공사를 하셨다. 어머니는 군 간부 요리사여서 옆에서 요리를 하셨다. 12시면 갱도를 폭파하는데, 거기서 파편이 다 날아오는데, 아버지는 갱도 안에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갱도에서 날아온 돌에 맞아서 돌아가셨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북에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순실은 “다 추방당했다. 나 때문이다. 내가 그래서 가족들 때문에 정말 열심히 산다”라고 말했다. 신계숙은 “추방당했다는 말은 다른 데로 쫓겨났다는 거냐”라며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는 “도시에서 못 사는 동네로 쫓겨났다. 다 쫓겨났다. 평양에서 아예 농촌으로 쫓겨 났다. 나 때문이다”라며 자책했다.

그렇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남편과의 만남'이었다. 이순실은 “다른 거 없다. 의리와 정으로 사는 거다. 나도 남편과 의리와 정으로 산다”라면서 “결혼 19년 차다. 남편이 어느 날은 ‘당신은 잘 때가 제일 예뻐’라고 하더라. 운전할 때도 옆에서 자니까 ‘잘 때가 예쁘다’라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순실은 “나는 우리 남편 만났을 때. 지금이 좋다. 남편을 정말 잘 만났다”라며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인정한다. 방송 생활하는 13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나를 데려다 주고 바래다 준다”라고 말해 독신인 언니들의 부러움을 샀다. 일정이 끝난 후 잠자리에 든 이순실은 남편과 다정히 통화했다.
이순실의 남편은 “누가 괴롭히는 사람 없냐”라고 물었고, 이순실은 “괴롭히는 사람 없지. 박원숙 선생님 정말 좋다. 혜은이 선생님도 정말 좋다. 내가 낯가림이 심하지 않냐. 괜히 걱정했지 뭐냐”라고 말하며 불 타는 사랑까진 아니어도 절대로 꺼지지 않는 은은한 온기의 불씨를 자랑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