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영이 ‘수상한 그녀’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진영이 주연으로 활약한 KBS2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가 23일 방송되는 12부를 끝으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
‘수상한 그녀’는 8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로,할머니 오말순(김해숙)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원작보다 확장된 캐릭터와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수상한 그녀’는 최고 시청률 4.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원작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는 진영은 극 중 구 인기 그룹 이그니스의 리더, 현 유니스 엔터테인먼트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 역을 맡았다. 대니얼 한은 작곡, 프로듀싱, 앨범 콘셉트는 물론 그룹의 이미지 맵까지 설정하고 있는 천재적인 기획자. 진영은 과몰입을 부르는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카페에서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를 가진 진영은 작품이 가지는 힘에 대해 “영화를 처음 볼 때 많이 울었는데, 10년이 지나서 다시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니까 마냥 웃기기도 하면서도 먹먹하더라. 세월이 흐르면서 어릴 때가 그립기도 하고,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되면 어떻게 살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많이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 사랑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데 큰 힘을 보탠 건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스트리였다. 진영은 김해숙, 정지소에 대해 “영화에서의 나문희 선생님, 심은경 배우, 드라마에서의 김해숙 선생님, 정지소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정말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 때는 스크린 데뷔작이라 정신이 없고 겁도 많았고 무섭기도 했는데 두 분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한창 배워가던 시기라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드라마에서의 두 분의 연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본 리딩 때부터 감탄했다. 선을 넘지 않으면서 그 안에서 자신을 표현해주시는데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혼자 반성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지소와 호흡에 대해서는 “정지소는 너무 착하고 멋지다. 상대 배우에게 잘 맞춰주고 같이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배우다. 점점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정지소가 노래를 나보다 잘한다. 나는 다른 시선을 봐줄 수 있기에 조언을 해줬는데 잘 흡수하는 걸 보고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너무 잘해서 같이 촬영하면서도 뮤지컬 보는 기분이었다. 정지소가 걸그룹을 한다면? 애교 많고 귀여운 멤버인데 메인보컬까지 해서 인기가 엄청 많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진영은 ‘수상한 그녀’ 드라마에서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았을까. 그는 상의 탈의를 꼽으며 “몸이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걸 알리고 싶다. 몸을 막 키우기보다는 단백질 식단을 하면서 일주일에 6번 PT를 받았다. 나 혼자 운동을 하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찍으면서 생각보다 조명이 좋으니까 몸이 좋게 나왔고, 감독님도 몸이 대역으로 보일까봐 중간에 얼굴 살짝 찍어주시려고 노력하는 등 에피소드가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수상한 그녀’는 종영하지만 진영의 2025년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그는 “2024년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수상한 그녀’도 있고,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고, 대만에서 영화도 찍었다. 2024년은 2025년을 위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이 세상에 계속 나오고 있어서 어떤 반응을 얻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2025년의 진영은 홍길동 같을 거다. 갑자기 어디서 저를 보실지 모른다. 앨범도 내고 싶은 마음인데, 지난해에 내겠다고 했다가 쉽지 않아 2025년에 내겠다고 했다. 팬들이 마지막 기회를 주신 만큼 올해는 꼭 앨범을 내려고 한다. 앨범 형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곡만 내진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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