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9)이 예비 FA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KIA 타이거즈는 2025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중 4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7년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둑한 연봉인상을 이루는 선수들이 많았다. 구단은 전년 대비 30% 정도 연봉을 증액했고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높은 연봉인상을 이루었다.
세이브왕에 오른 투수 정해영은 2억원에서 80% 오른 3억6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71경기에 좌완 필승맨으로 활약한 곽도규는 3300만원에서 263.6%가 인상된 1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구단 역대 투수 최고 인상률이었다. 선발투수로 제몫을 해준 황동하와 김도현도 3500만원에서 각각 1억 원과 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포수 한준수는 5000만원에서 180% 오른 1억4000만원에 사인했다.
이번에는 예비 FA 선수들이 특별대우를 받았다. 내야수 박찬호는 1억5000만원이 인상된 4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134경기 타율 3할7리(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86도루 OPS .749의 우등성적을 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3할 타율과 주루, 수비력까지 인정을 받았다. FA 시장에 나가면 유격수가 필요한 팀들이 있어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조상우는 지난해 연봉 3억4000만원에서 6000만원 인상된 4억원에 계약했다. 작년 키움에서 44경기 출전해 1승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소폭 인상의 성적이었으나 예상을 뛰어넘어 4억 원 연봉을 받았다. 예비 FA 프리미엄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먼저 건너가 훈련을 펼치는 등 전성기 구위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다른 예비 FA 외야수 최원준도 4억 연봉자 대열에 올랐다. 2억2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81.8%)이 인상된 4억원에 재계약 했다. 최원준은 주전 외야수로 작년 136경기 2할9푼1리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 OPS .791의 성적을 올렸다.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타석 3할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폭 인상됐다.
박찬호 조상우와 함께 FA 프리미엄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원준은 2019년 자신의 포지션이 없는데도 연봉 1억 원을 받기도 했다. 내외야를 넘나들며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한 고과를 평가받았다. 2020시즌은 7000만원으로 깎였으나 2021 시즌 1억 3000만 원으로 올랐다. 2021시즌 174안타의 활약을 앞세워 2억2000만원으로 올랐고 이번에 4억까지 급상승했다.

한편, 외야 백업요원으로 제몫을 했던 박정우도 지난해 대비 71.1%가 인상된 6500만원에 사인했다. 투수 곽도규를 비롯해 윤영철(1억2000만원), 황동하, 포수 한준수가 첫 억대 클럽에 가입했다. 변우혁은 41.7%가 오른 8천5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전날 특별하게 먼저 연봉을 발표한 천재타자 김도영은 1억원에서 5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선수들은 이번 연봉협상에서 삭감자는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우승대우를 제대로 받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