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제2의 너구리' DK 대형 신인 '시우', 롤 모델은 '제우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1.22 11: 25

"어렸지만, '제우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선수가 돼 내가 그만큼 경력이 쌓였을 때 '저런 경기력이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이 프로e스포츠 선수로써 꿈을 가지게 된 순간일 겁니다."
'제2의 너구리'로 불리는 디플러스 기아의 신인 '시우' 전시우는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다. 지난 2023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기간 해외 팀들과 스크림(훈련)을 통해 입소문을 본격적으로 타면서 주목받은 그는 숱한 해외 팀들의 러브콜과 이적 제안 속에서도 국내 LCK리그를 선택했다. 
1군 콜업이후 첫 대회였던 지난 겨울 2024 LOL KeSPA컵에서도 '기인' 김기인, '킹겐' 황성훈 등 쟁쟁한 베테랑 탑 라이너들을 상대로 걸출한 경기력을 뽐내면서도 2025년 최고 신예 자리를 예약했다. 지난 16일 LCK컵 팀 개막전 T1과 경기에서도 '도란' 최현준을 상대로 1인분 이상 소화하면서 신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OSEN은 발군의 기량으로 까다로운 눈 높이를 가진 LCK 팬들의 시선을 사롭잡은 '시우' 전시우를 지난 16일 T1전 2-1 승리 이후 롤파크에서 만나봤다. 
롤파크 LCK아레나 데뷔전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던 그에게 승리 소감을 묻자 "첫 데뷔전이라 많이 떨릴 줄 알았는데, 긴장히 생각보다는 안됐다. 자리에 앉아 헤드셋을 쓰고 손을 푸는데 집중도 더 잘 되고, 재밌었다. 물론 팬 분들께서 외치시는 함성이나 시선을 느껴졌지만, 프로라면 당연히 견뎌야 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우' 전시우는 오랜시간 대형 탑 신인을 갈망하던 LCK 팬들 뿐만 아니라 특히 DK 팬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역대 최고 LCK 챌린저스 리그 탑 라이너라는 평가를 1부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상황. 관심에 대한 물음에 그의 답변은 너무나 모범적이었다. 선배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야무진 각오도 빠지지 않았다. 
"1군에 합류한 이후 형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스크림에서도 진지해질 수 밖에 없다. 사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다는 걸 들었고, 나 자신도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내가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떻하지'라는 걱정도 들지만, 반대로 감사한 관심이고, 내가 더 잘해야 하는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팬 분들의 관심에 보답하고 싶다."
해외 팀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LCK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관심에 감사드리지만, 내가 프로e스포츠 선수를 꿈꿀 때부터 생각했던 무대는 LCK다. 감사하게도 기회를 빨리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다른 곳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더 성장해서 LCK를 대표하고 전체 LOL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롤 모델을 묻자 그는 어린 시절인 초등학교 6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추억 보따리를 풀었다. 제드 야스오 카탈리나 등 손이 빠른 챔프들을 즐겨하던 그는 다리우스의 매력에 빠져서 탑을 선택했다면서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제우스' 최우제의 경기를 본 기억을 떠올렸다. 
"프로를 준비하면서 여러 선수의 경기나 개인 방송을 보면서 제일 나를 놀라게 한 '제우스' 선수다. 불과 나하고는 세 살 차이인데 '어떻게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 선수와 꼭 겨뤄보고 싶다. 제우스 선수와 나란히 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동기부여가 됐다."
전시우는 "이제 시즌을 시작했을 뿐인데,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면서 감기 조심하셨으면 한다. 갈수록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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