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폭로!' 포스테코글루, SON하고 싸웠나..."권위 높이려 손흥민 선발 제외→토트넘 내부에서도 큰 충격"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21 17: 58

팀 분위기도 최악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33)을 비롯한 주장단과도 마찰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이달 초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을 때 선수단은 내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둘 다 팀 내부에서 큰 존재감을 지닌 사람들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이러한 결정은 뒷받침되지 않으면 후폭풍이 생긴다. 특히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더더욱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는 자기 권위를 강화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과 매디슨을 벤치에 앉혔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과 또 다른 부주장 매디슨을 나란히 선발 제외한 것. 이날 토트넘의 베스트 11에는 주장단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과는 패배였다. 안방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토트넘은 전반 4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2로 역전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7분 급하게 손흥민과 매디슨을 투입했으나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손흥민과 매디슨을 외면했지만, 승리까지 챙기지 못한 셈. 심지어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이유가 자기 권위를 세우려는 기싸움이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토트넘은 이후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토트넘은 19일 에버튼에도 2-3으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PL) 15위까지 추락했다. 이제는 10위 풀럼(승점 33)보다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 격차가 더 적다. 하루빨리 반등하지 못하면 충격적인 강등 싸움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리그 22경기에서 7승 3무 2패.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다. 리그 6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것(1무 5패)도 2009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토트넘은 명의라는 조롱까지 듣고 있다. 영국 'BBC'는 "닥터 토트넘은 토트넘을 겨냥한 잔인한 최신 험담이다. 활력이 절실히 필요한 팀이나 감독이라면 북런던을 찾아 수술받아야 한다는 이론이다. 올 시즌 만족을 느낀 환자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입스위치 타운이 포함돼 있다. 두 팀 다 포스테코글루를 상대로 절실히 필요했던 첫 승리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에버튼은 이번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리그 20경기에서 슈팅 226개, 유효 슈팅 66개, 15골이라는 최악의 공격력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을 만나니 귀신 같이 치료됐다. 에버튼이 전반전에 3골을 넣은 건 지난 2017년 2월 본머스전 이후 무려 7년 350일 만의 일이다. 1288분 동안 침묵 중이던 도미닉 칼버트르윈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골 맛을 봤다.
당연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도 더욱 커졌다. BBC는 "토트넘은 후반엔 2-0으로 승리했지만, 사실 경기 내내 완전히 압도당했다. 이번 경기에서 아무것도 얻을 자격이 없었다. 포스테코글루의 팀은 지난 10경기에서 최대 승점 30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단 5점만을 획득했다.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 역시 "부상자와 젊은 선수들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이 팀엔 좋은 선수들이 있다. 리더들은 어디에 있나?"라며 "포스테코글루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밤에 경질될 수도 있다. 그가 왜 그렇게 많은 신뢰를 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토트넘 선수단 사이에서도 불신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은 "포스테코글루가 부임 초기 보여줬던 유쾌한 태도는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그가 '신경질적'이라고 표현했다. 일부 선수들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를 굳게 믿지만, 일부는 확신을 잃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 세션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몇몇 선수들은 사적으로 훈련 강도와 스케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수많은 부상자 명단은 훈련 강도를 낮춰야 한다는 선수들의 걱정을 해소해주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좌절하고 있다. 현재 뛸 수 없는 선수만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윌손 오도베르, 솔란케, 티모 베르너, 데스티니 우도기, 굴리엘모 비카리오, 브레넌 존슨, 프레이저 포스터,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11명에 달한다. 히샬리송과 마이키 무어, 벤 데이비스도 이제 막 돌아왔다.
하지만 모두 포스테코글루가 자초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선수들이 불만을 품을 정도로 지나치게 높은 훈련 강도, 언제나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계속해서 스프린트해야 하는 전술이 낳은 결과라는 것.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핑계만 대고 있다. 그는 에버튼전 패배 후에도 "팬들은 당연히 실망했다. 그들은 우리를 응원하고 있고, 대부분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 우리는 많은 선수를 잃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솔란케는 어제 훈련에서 무릎을 다쳤다. 아직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공격만을 외치는 철학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념을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결국 지나갈 것이다. 난 그렇게 되길 바라고, 그렇게 될 거라도 믿는다. 우리는 성과와 결과에 일관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잡을 것이다. 난 분명히 반등에 대한 믿음이나 결단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전 선수들도 그걸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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