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팬이 또?... "중국인 눈 떠라" 日 간판 구보, 경기 도중 인종 차별 표적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1.22 09: 32

 일본 축구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24, 레알 소시에다드)가 스페인 리그 경기 중 상대 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들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발렌시아 팬 일부가 우리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동은 클럽의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증오를 조장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축구와 스포츠에서의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보는 20일 발렌시아의 홈구장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스페인 라리가 원정 경기 도중 인종 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교체 투입을 준비하던 그는 관중석에서 "치노(중국인) 눈 떠라"라는 말을 듣는 등 모욕을 당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구보를 중국인으로 잘못 지칭한 데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까지 사용됐다.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 사례로 판단될 수 있다.
또 다른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인 안데르 바레네체아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바스크 지방 출신인 그에게 일부 팬들은 "ETA의 일원"이라고 부르며 "폭탄을 설치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TA는 과거 바스크 지역의 독립을 목표로 활동하던 무장 조직으로, 2018년 해산됐다.
발렌시아 구단도 팬들의 행동을 비판하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축구 경기장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도 이러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는 증오를 조장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하며, 확인된 경우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단은 필요시 홈 경기장 출입 금지 등의 처벌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라리가 사무국에 보고됐다. 발렌시아 구단에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발렌시아는 이미 과거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팬 세 명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과 2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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