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신조 쓰요시(52) 감독이 또다시 성형 수술 사실을 실토했다.
니폰햄 화이터즈의 신조 감독은 20일 도쿄에서 열린 NPB 12개 구단 감독자 회의에 참석,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날 모임은 여러 민감한 현안을 다뤘다. ▶ 우와사와 나오유키의 이적으로 생긴 포스팅 시스템 문제의 개선 ▶ 투수 타석 때 자동 삼진아웃 제도(자동 고의 4구의 반대 개념) ▶ 선수들의 MLB 모자 착용 금지 ▶ (9이닝이 아닌) 7이닝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슈마다 그의 목소리가 비중 있게 전달됐다. 한편, 일부 매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또 다른 호기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달라진 외모에 대한 관심이다. ‘눈이 더 깊어진 것 같다’ ‘뭔가 깔끔하고, 젊어진 느낌이다’ 같은 반응이다.
이는 최근 스스로 밝힌 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TV 예능 프로그램(후지 TV ‘술안주가 되는 이야기’)에 출연해 “오프 시즌 동안 몇 군데 손봤다”라고 털어놨다. 성형 수술(혹은 시술) 받은 내용을 꽤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그는 “일단 코를 조금 낮췄다. 한 3mm쯤? 예전 수술 때 너무 높였더니, 웃을 수가 없게 됐다. 인중 부위의 기초(?)가 강해서, (얼굴 근육이) 올라가지 않는 부작용이 생긴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어색해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다”라며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올해는 우리 선수들이 잘하면 활짝 웃는 모습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가 밝힌 ‘공사’ 내용은 규모가 꽤 크다. 코 외에도 눈과 목에도 손을 댔다는 고백이다.
“눈썹 밑을 잘라 처진 눈꺼풀도 위로 들어 올렸다. 또 신경 쓰였던 목 주름도 해결했다. 예전에는 그걸 보이는 게 싫어서 여름에도 터틀넥을 입고 다녔다. 이번에 그 문제도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것 만이 아니다. “양쪽 볼 부근에도 의학의 힘을 빌렸다. 지방을 재배치해 처진 피부를 폈다”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페이스 오프’ 수준의 시술이 이뤄졌다는 말이다.
그가 이런 얘기를 하는 동안 24년 전 선수 때 모습이 자료 화면으로 소개됐다. 함께 있던 패널이 “너무 다른데? 누구예요?”라며 놀라기도 한다. 그러자 신조는 “내 본래 얼굴? 나도 잘 몰라, 기억이 안 나”라고 손사래를 쳐, 스튜디오에 폭소가 터졌다.
그의 성형 고백은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감독으로 막 부임할 무렵이다. 뜻밖의 공약을 내걸었다. “앞으로는 내 얼굴을 바꾸는 것보다, 팀을 바꾸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겠다”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한 달도 안돼 SNS를 통해 시술 내용을 자백(?)했다. “오늘 병원에 가서 페이스 리프트를 받았다. 양쪽 볼에 실을 넣어서 잡아당겼다. 다음은 치아 교정을 할 차례다”라고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신조는 2021년 말 니폰햄 감독에 취임했다. 처음 2년 간은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그의 인기와 파격적인 선수단 운영에 팬들이 열광했다. 연간 180만 명이 넘는 홈 관중이 몰려들었다. 경기당 평균 2만 6500명을 넘겼다. 오타니 쇼헤이가 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로 인해 임기가 1년 연장된다. 그리고 3년째인 작년, 드디어 성적도 치고 올라간다. 1위 소프트뱅크에 이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비록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탈락했지만,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톡톡 튀는 언행으로 그는 늘 화제의 중심을 차지한다. 덕분에 화이터즈는 지방 비인기 팀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스 못지않은 전국적인 관심도를 갖게 됐다.
어제(20일) 감독자 회의 때, 단체 사진 촬영 순서였다. 12명의 감독이 일렬도 나열한다. 순서가 중요하다. 중심에는 양쪽 리그 1위 팀이 선다.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와 고쿠보 히로키(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자리다.
그 바로 옆이 신조의 순서다. 그리자 이런 소감을 남겼다.
“작년까지는 저기 오른쪽 맨 끝(퍼시픽리그 6위)이 내 자리였다. 그런데 올해는 여기까지 왔다. 더 열심히 해서 한 칸 옆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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