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컵 리뷰] '바론 보다는 장로'...젠지-DK, 쌍끌이 활약에 장로 그룹 '우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1.20 15: 47

'바론 바론 바론'으로 우위를 기원했던 바론 그룹 보다는 '바론 보다는 장로'를 장난 처럼 언급한 장로 그룹이 힘이 더 좋았다. 1주차를 끝낸 LCK컵이 장로 그룹의 우위로 벌써부터 격차가 나고 있다. 장로 그룹은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DK)의 쌍끌이 활약에 힘입어 1주차를 7승 3패라는 큰 격차로 마무리했다. 
장로 그룹 '쌍두마차' 젠지와 DK
LCK컵의 초반부는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의 대결로 진행된다. 바론 그룹은 한화생명, T1, DN 프릭스, 피어엑스, 브리온으로 구성됐으며 장로 그룹은 젠지, DK, KT, 디알엑스, 농심으로 짜여졌다. 당초 LCK 서머 우승팀인 한화생명과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제패한 T1이 속한 바론 그룹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장로 그룹이 치고 나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1주 차에서 장로 그룹의 선전을 이끌어낸 팀은 젠지와 DK다. 그룹 대항전에서 선택 순위가 같은 팀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젠지와 DK는 바론 그룹의 1, 2순위인 한화생명과 T1을 격파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16일 T1을 상대한 DK는 1세트 초반부터 몰아치면서 23분 만에 T1을 제압했고 3세트에서는 팽팽하게 대치하던 상황에서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의 징크스가 T1의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의 궁극기를 환상적으로 피한 뒤 역공을 성공시키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DK가 T1을 잡아내자 장로 그룹의 수장인 젠지는 17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맞대결에서 52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으면서 화답했다. 1세트에서 특유의 운영 능력을 앞세워 승리한 젠지는 2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징크스가 무려 13킬을 따낸 덕분에 23분 만에 킬 스코어 27-8로 승리했다.
젠지와 DK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피어엑스와 DN 프릭스를 상대로 2대0 완승했고, 장로 그룹이 바론 그룹을 상대로 7승3패를 기록하며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그룹 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LCK컵은 소속 팀들의 승수를 합산, 앞선 그룹에 플레이오프 직행권 3장과 플레이-인 참가권 2장이 제공되기에 개별 팀들의 승패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승패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반응은 '긍정적' 
LCK컵은 LCK 역사상 처음으로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되는 대회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이전 세트에 사용한 챔피언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강제함으로써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는 밴픽 방식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한 10개 팀의 반응은 "준비하는 과정이 까다롭긴 하지만 팬들에게 다양한 조합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기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DK '벵기' 배성웅 감독은 "1, 2세트에서 핵심적인 챔피언들이 선택되다 보니 곧바로 다음 세트를 준비할 때 챔피언들의 티어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기에 준비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다"라면서 "3세트까지는 예상된 범주 안에서 상대 챔피언이 조합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벗어나는 경우가 나왔다. 만약 5세트까지 가면 더 머리 아플 것 같다"라고 말했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또한 "게임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전략은 물론, 다음 세트의 밴픽을 순발력 있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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