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또 연봉의 일부를 추후 지불하는 ‘디퍼’로 특급 선수를 영입했다.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최고 불펜투수 태너 스캇(31)까지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좌완 불펜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에 계약한다고 전했다. 계약금 2000만 달러와 함께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지급하는 ‘디퍼(지불 유예)’가 2100만 달러 포함된 조건이다.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뒤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몸담은 스캇은 8시즌 통산 383경기(368⅔이닝) 31승24패55세이브67홀드 평균자책점 3.56 탈삼진 486개를 기록한 특급 불펜. 지난해 마이애미, 샌디에이고 두 팀에서 72경기(72이닝) 9승6패2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75 탈삼진 84개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다저스 간판 오타니 쇼헤이와도 통산 맞대결에서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절대 강세를 보인 천적이기도 하다.
이로써 다저스는 오타니(10년 7억 달러 중 6억8000만 달러), 무키 베츠(12년 3억6500만 달러 중 1억1500만 달러),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 달러 중 6600만 달러), 프레디 프리먼(6년 1억6200만 달러 중 5700만 달러), 윌 스미스(10년 1억40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 토미 에드먼(5년 7400만 달러 중 250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 달러 중 850만 달러, 3년 6600만 달러 중 2350만 달러)에 이어 스캇까지 큰 규모의 디퍼가 들어간 계약을 했다.
디퍼 총액만 무려 10억4600만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약 1조5205억원 이르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LA 디퍼스’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20/202501201217773186_678dc28915e24.jpg)
페이롤(팀 연봉 총액) 규모를 낮춰 사치세를 줄이며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디퍼는 구단 친화적인 계약으로 선수들의 양보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하다. 선수 입장에선 세금 절세 효과가 있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걸 감안하면 연봉을 제때 지급받는 게 금전적으로 좋다.
하지만 지난겨울 오타니가 전례가 없는 수준의 디퍼 계약을 자청한 뒤 다저스에서 6건의 디퍼 계약이 줄줄이 나왔다. 올겨울에만 연장 계약한 에드먼을 시작으로 재계약한 에르난데스, 외부 FA로 영입한 스넬과 스캇까지 디퍼를 감수하며 다저스와 계약했다.
디퍼 계약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20개 이상 구단이 관심을 보이며 뜨거운 경쟁이 붙은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 영입전의 승자도 다저스였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제한된 금액으로 계약해야 하는 신분인 사사키 영입전은 머니게임이 아니었지만 다저스가 또 이겼다.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도 3+2년 보장 1250만 달러, 최대 2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총액 기준으로 LA 에인절스가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혜성은 “다저스잖아요”라는 한마디로 팀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013년부터 최근 12년간 무려 11번이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2014년 시즌 후 선임된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 체제에서 신인 지명부터 마이너리그 선수 육성, 투수 개조, 경기 전략 수립, FA 및 트레이드 영입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됐다. 기후가 온화한 대도시 빅마켓 팀으로 팬들의 강력한 지지와 흥행, 이로 인한 수익 구조가 또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꿈의 팀’으로 거듭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다저스 왕조 시대’가 열리는 분위기. 그 중심에 오타니가 있다. 계약 총액의 97.1% 나중에 받기로 하는 엄청난 결단으로 다저스에 더 많은 스타 선수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선수들의 다저스 선호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단 인기와 명성도 대단한데 밝은 미래까지 있으니 다저스에 선수가 자꾸 몰린다. 추후 지급할 연봉 총액만 10억 달러가 넘지만 2013년 타임워너케이블과 맺은 25년간 70억 달러의 어마어마한 중계권 계약 수입으로 충분히 충당하고도 남는다. 54억5000만 달러로 평가된 구단 가치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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