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키17', 극한 처지의 노동자 이야기..정치적 깃발NO"[Oh!쎈 현장]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1.20 11: 05

봉준호 감독이 '미키17'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2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가 열렸다.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한 SF 장르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이다.봉준호 감독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5.01.20 /sunday@osen.co.kr

봉준호 감독은 "'미키17'이라는 영화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SF 영화인 동시에 인간냄새로 가득한 인간적인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 연기한 미키라는 평범하고 힘없고 어찌보면 불쌍한 청년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냄새 물씬 나는 새로운 느낌의 SF로 여러분과 만나게 돼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봉준호는 전작 ‘기생충’을 통해 계급과 계층문제를 다뤘던 바. 이번에도 사회적 제도에 소속되지 못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가운데 또 어떤 계급 문제를 다루고 싶었는지 묻자 봉준호 감독은 "계급문제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지긴 한다. 주인공이 불쌍하다. 왜 불쌍한가. 일단 이 친구의 직업 자체가 죽는 직업이다. 죽을 가능성이 높은 임무 부여받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한 현장 투입돼서 죽는게 직업이다. '미키17'이 17번 죽었단 뜻이다. 극한직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죽을때마다 새롭게 프린팅된다. 그동안 SF영화에서 많이본 복제인간, 클론과 다르다. 그야말로 프린트에서 서류뽑듯 인간이 출력된다. 그자체로 비인간적이지 않냐. 원작 소설에서 '미키 7'인데 원작의 핵심도 휴먼 프린팅. 인간이 인쇄된다는 거다. 매번 출력되는게 이 분이다. 가장 극한의 처지에 있는 노동자 계층이라고 할까 미키가. 그래서 계급 문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수 있다 본다. 어떻게 보면 영화가 거창하게 계급간 투쟁 다룬다 이런 정치적깃발 들고있진 않고. 이친구가 얼마나 불쌍한가. 그 와중에 힘든상황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성장영화 같은 부분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작의 '미키7'에서 '미키17'으로 횟수를 늘린 이유를 묻자 "횟수를 늘리고 싶더라. 7번은 충분하지 않다. 직업인데 일상적으로 더 많이 다양한 죽음을 통해서 출장 10번 더 나가는거다. 그런 노동자 느낌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키17’은 오는 2월 28일 국내 최초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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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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