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을 다시 뵈니 너무 반갑다. 선수들을 지도하시는 방법은 예전과 다름 없으셔서 좋다. 다만 외모부심이 생기신 것 같다(웃음)." ('룰러' 박재혁)
챌린저스 유망주에서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로 올라왔던 시절을 떠올린 베테랑 '룰러' 박재혁은 9년 전 김정수 감독의 코치 시절과 현재 모습을 묻는 질문에 환한 미소로 답했다. 이를 들은 김정수 감독은 난감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지만, 두 사람의 모습에서는 오랜기간 떨어졌어도 여전히 단단한 스승과 제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김정수 감독 역시 다시 만난 제자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면서 "베테랑 룰러 선수의 합류로 팀이 더 단단해질거라 기대한다"며 지난 개막전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아낌없는 칭찬으로 제자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젠지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 (이하 LCK)’ 컵 그룹 배틀 2차전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쵸비’ 정지훈의 특급 캐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1주차를 2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장로 그룹도 2연패를 끝내고 7승(3패)째를 기록했다. 연패를 당한 피어엑스는 2패를 기록, 바론 그룹은 7패(3승)째를 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정수 젠지 감독은 "힘들었던 1세트를 막판까지 잘 집중해서 역전한 것 같다. 이번 경기도 승리로 잘 마무리해 기쁘다"라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우세가 예상됐던 1세트를 고전한 것과 관련해 2세트 돌입 전 피드백 내용을 묻자 그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서는 밴픽 피드백을 할 필요는 없지만, 1세트가 끝나고 2세트에 앞서 탑 카드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나머지 포지션의 방향성은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2세트를 가기 전 어수선 하기는 했다. 1세트에서 분명 콜적인 사고가 있었고, 유충 싸움에서도 하나로 의견이 모이지 않으면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다같이 침착하게 서로 콜을 잘 주고받자고 주문했다"며 1세트 위기 순간에서 노출된 점들에 대한 주의와 집중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룰러' 박재혁의 합류 이후 작년 젠지와 달라진 점에 대해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잘했지만, 올해는 베테랑 룰러 선수의 합류로 조금 더 든든해졌다. 작년에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 역시 분위기가 좋다. 룰러의 합류가 정말 팀을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로 함께 인터뷰에 나선 박재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끝으로 김정수 감독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선수들과 계속 집중해서 시즌을 열심히 잘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