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15위는 탈출할 수 있을까. 주장 손흥민(33)의 어깨가 더욱더 무거워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1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튼과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5위까지 추락해 있다. 리그 21경기에서 7승 3무 11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진 상황.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승리가 절실하다.
에버튼도 분위기가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에버튼은 20경기에서 3승 8무 9패에 그치며 토트넘 바로 밑인 16위에 머물러 있다. 6경기째 승리가 없기에 토트넘만큼이나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최근엔 감독도 바꿨다. 에버튼은 지난주 션 다이치 감독을 경질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했다. 다만 모예스 감독과 함께한 첫 경기에선 아스톤 빌라에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이 토트넘 폭탄 속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 전설' 그레이엄 수네스는 최근 토트넘이 아스날에 패한 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토트넘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훌륭한 선수들은 없다"라며 "걱정스러운 점은 손흥민이 전성기를 지났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주는 증거다. 토트넘은 더 나은 팀들과 맞붙으면 항상 패배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네스는 언제나 '공격 앞으로'만 외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도 지적했다. 그는 "때때로 최고의 팀을 상대할 때는 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테코글루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토트넘 수뇌부는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을 포함한 보드진은 현재 토트넘의 부진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믿는 것.

그러나 어느덧 15위까지 추락한 순위를 보면 부상도 설득력 있는 변명이 될 순 없다. 여기서 부진이 더 길어지면 강등 싸움을 펼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
토트넘 뉴스 역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솔란케 등이 출전할 수 있었음에도 파이널 서드에선 모든 게 사라졌다. 이러한 부정적 에너지와 반응은 경기장 위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에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엄청난 승리를 거뒀지만, 일관성 면에선 충격적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결과에 따라 머리를 쥐어뜯을 예정이지만,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으면 마침내 해고될 것이다. 이는 몇 달 전부터 경고됐던 일"이라며 "포스테코글루는 라커룸을 떠날 수 있다는 위협이 제기됐다. 그게 분명히 최후의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토트넘 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이 손흥민의 발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 같은 유명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와 그의 토트넘에서 미래에는 희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부상자까지 추가됐다. 윙어 브레넌 존슨이 종아리 통증을 느껴 출전이 어려운 데다가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솔란케는 무릎 문제로 에버튼전에 빠질 전망이다. 히샬리송이 이제 막 복귀하긴 했으나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일단 슈퍼컴퓨터는 토트넘의 손을 들어줬다.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10000번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토트넘의 승리 확률은 39.2%로 에버튼(34.4%)보다 높았다. 다만 차이가 근소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에버튼을 상대로 리그 12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공격 포인트를 10개나 올렸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15경기 7골 6도움에 달한다.
옵타는 이번에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점치며 "토트넘 수비진은 여전히 구멍을 메우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끄는 공격진을 통해 차이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짚었다.

영국 'BBC' 축구 전문가 크리스 서튼도 토트넘의 승리를 점쳤다. 그는 에버튼이 빌라전에서 0-1로 패한 것도 다행이라며 이번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튼은 "에버튼은 홈 경기이기 때문에 접근 방식을 달리할 것 같다. 만약 원정이었다면 내려앉아서 기쁘게 압박을 피했겠지만, 구디슨 파크에서는 조금 더 넓은 공간을 내줄 수 있다. 그러면 좋은 결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따라서 토트넘도 부진하고 있지만, 에버튼이 그들을 이길 수 있을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 킨스키는 아스날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팀 전체가 실망스러웠다. 토트넘은 순위가 너무 낮아졌고, 빠르게 승리해야 한다. 에버튼을 상대로 클린시트를 유지할 수 있을진 확신할 수 없으나 이번 경기가 그들에게 필요한 추진력일지도 모른다"라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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