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팀의 2실점에도 불구하고 극찬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승점 45(14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2위 레버쿠젠(승점 41)과 격차를 유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마이클 올리세-리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돌아온 김민재가 파트너 우파메카노와 함께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는 지난 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이 치른 공식전 2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낀 것.
하지만 김민재는 한 경기만 쉬고 돌아오면서 다시 바이에른 수비진을 지켰다. 풀타임 활약을 펼친 그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3%,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3회(3/8), 태클 1회(1/1),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4회, 경합 성공 5회(5/11)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충전하고 온 덕분인지 김민재 특유의 적극적인 수비가 빛났다. 그는 초반부터 높이 전진해 소유권을 따냈고, 뒷공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0분엔 빠른 속도와 몸싸움으로 루카스 은메차와 경합에서 승리했고, 영리하게 공으로 상대를 맞추고 내보낸 뒤 주먹을 쥐고 포효하기도 했다.
선제골도 김민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0-0으로 맞서고 있던 전반 20분 김민재가 중앙선 부근까지 올라가 공중볼 경합을 시도했고, 상대의 롱패스를 끊어낸 뒤 앞으로 패스했다. 이를 받은 키미히가 고레츠카에게 연결했고, 고레츠카는 그대로 전진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바이에른은 아무라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다. 총 5골이 터지는 난타전이었다. 바이에른은 고레츠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24분 아무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김민재가 야니그 게르하트르의 돌파를 막다가 굴절된 공이 뒤로 흐른 게 아쉬웠다.
그럼에도 승리엔 문제가 없었다. 바이에른은 전반 39분 올리세의 왼발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후반 17분 고레츠카의 멀티골로 3-1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 흔들리면서 아무라에게 한 골 더 내주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김민재도 2실점과 별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첫 실점은 다소 불운했고, 두 번째 실점도 김민재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 데이비스가 무리한 탈압박을 시도하다가 공을 뺏겼고, 우파메카노가 아무라와 자리 싸움에서 밀리면서 실점으로 이어졌기에 김민재로서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독일 'TZ'는 김민재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2점을 부여했다. 이는 케인, 올리세, 고레츠카, 키미히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였다. 매체는 "수요일에 휴식한 뒤 다시 선발로 출전했고, 신체적으로 강한 공격수 은메차와 몇 차례 홀로 맞섰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했고,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라고 칭찬했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줬다. 매체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호펜하임전에서 휴식을 취했고, 에릭 다이어를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동점골을 내주기 전에 태클에 약간 주저했지만, 그 외에는 괜찮았다"라고 호평했다.
김민재에게 유독 엄격한 '키커'도 김민재에게 무난한 평점 3점을 매겼다. 매체는 "실점 장면에서는 최적의 위치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몸싸움과 패스 플레이에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소식을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은 아예 김민재를 이번 경기 '카이저(황제)'로 선정했다. 바이에른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매체는 "볼프스부르크의 두 번째 골이 터질 때까지는 우파메카노가 이 상을 받기 위해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던 그는 막판에 약간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아무라가 그를 쉽게 따돌리면서 격차를 한 골로 줄였다"라며 우파메카노보다 김민재를 높이 평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바바리안 풋볼은 "그러나 우파메카노와 함께 김민재도 마찬가지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는 결투에서 꾸준히 승리했고, 볼프스부르크 공격수들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압박을 가하며 그들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김민재는 왼쪽 센터백 역할에 정말 익숙해졌다. 그는 약발인 왼발로 뛰어난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라며 김민재가 상대를 압도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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