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이닝만 해달라".
KIA 타이거즈는 2025시즌 2연패에 도전한다. 실제로 벌써부터 선발진, 불펜진, 공격력 모두 최정상권 전력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항상 변수는 도사리고 있다. 선발진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이 받쳐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새로운 외인 아담 올러의 활약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IA는 시즌을 마치고 좌완 에릭 라우어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올러를 영입했다. 우완 정통파로 키 193cm, 몸무게 102kg 체격을 갖췄고 150km대의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탈삼진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에 출장해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 마이너리그에서는 57경기(선발 45경기)에 나서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남겼다. 독립리그를 시작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면서 결국 40인 로스터까지 진입하는 등 꾸준히 발전해왔다.
2024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거뒀다. 구단은 “선발 경험도 많은 선수이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네일과 함께 선발 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올러도 “KIA 타이거즈에서 뛰게 되어 너무 기쁘다. 또 한 번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고 싶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사진] 아담 올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19/202501190947774084_678c554eb2474.png)
올러는 부동의 에이스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를 기대받고 있다. 네일은 마구같은 스위퍼를 앞세워 시즌 12승을 거두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우승을 이끌었다. 강타구에 턱을 맞는 부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올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15승을 충분히 거둘 것이라는 희망을 낳고 있다.
결국은 올러의 기여도가 높아야 선발진의 힘도 강해진다. KIA는 작년 초반 선발 윌 크로우가 8경기만에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외인 공백이 길어졌다. 대체 외인 알드레드를 영입했고, 라우어를 알드레드 대신 정식 외인으로 계약했다. 크로우-알드레드-라우어가 118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셋이 합해도 규정이닝을 넘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의 바램도 이닝소화력이다. "올러가 어느 정도 던져줄 것인지는 아직은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이닝만 잡아주면 좋겠다. 작년 크로우가 아프고 한 달 넘게 공백이 있었다. 선발 자리가 2~3개월 정도는 없다시피 돌아갔다. 마운드에 올라가 몇 승을 따주기보다는 150이닝 정도만 던져준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올러의 활약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미국에서 기록 자체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멕시칸 리그, 호주리그, 마이너리그 등 모든 리그를 경험했고 팀도 몇 번 바꾸었다. KBO리그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부담이 없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늦게 핀 꽃이다. 부상만 없다면 리그 적응력은 괜찮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기록이나 구위가 좋아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슬러브에도 주목했다. "평균 구속도 150km가 넘는다. 슬러브를 던지는데 미국 공보다 한국 공이 실밥이 두텁다. 슬러브가 여기에서는 더 많이 휘어 스위퍼가 될 수도 있다. 제임스도 미국에서는 스위퍼의 휘는 자체가 덜했는데 한국 공의 스핀이 더 많이 먹었다. 올러도 그 공을 잘 던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