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차세대 내야 유망주, 왜 외야 수비도 연습할까 “계속 기회주며 키워야 할 선수” [오!쎈 인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1.19 13: 20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박지환(20)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외야수 기용까지 고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향했다. 출국 인터뷰에서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는 시즌이었다.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방향성을 잡았다. 올해는 5강에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성적과 육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SG는 지난해 아쉽게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5위 KT와 정확히 같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5위 결정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리그 6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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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복귀를 위해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숭용 감독은 대략적인 전력 구상은 어느정도 마친 상태다. 선발 로테이션에는 미치 화이트, 김광현, 드류 앤더슨이 들어가고 남은 두 자리를 두고 문승원, 송영진, 박종훈, 정동윤, 박시후, 최현석 등이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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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는 화이트, (김)광현이, 앤더슨이 들어간다”라고 밝힌 이숭용 감독은 “(문)승원이는 아무래도 이제 선발투수로 들어가는게 유력할 것 같다. 그렇지만 승원이도 경쟁을 해야 할거라고 생각한다. (송)영진이, (박)종훈이도 있고 정동윤, 박시후, 최현석도 괜찮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선발투수 후보들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에는 선발투수 때문에 고생을 했다”라고 지난해를 돌아 본 이숭용 감독은 “그래서 올해는 선발투수에 더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 선발투수 경쟁에서 떨어진 투수들은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롱릴리프도 힘든 경향이 있었다. 선발투수와 롱릴리프를 잘 준비하는게 투수쪽에서 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불펜쪽에서는 조병현이 마무리투수를 맡고 김민, 노경은, 서진용 등이 필승조로 나선다.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은 선발투수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숭용 감독은 “김민은 KT에서 불펜으로 지난 시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굳이 선발투수로 돌리는 것보다는 불펜투수로 좀 더 견고하게 가는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구상을 밝혔다. 
야수쪽에서는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지환과 정준재가 키 포인트다. 박지환(1라운드 10순위)은 지난 시즌 76경기 타율 2할7푼6리(228타수 63안타) 4홈런 21타점 33득점 8도루 OPS .703, 정준재는 88경기 타율 3할7리(215타수 66안타)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 OPS 77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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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은 SSG 차세대 내야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이지만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도 연습하며 올 시즌 외야수로 나설 준비를 했다. 포지션 전환은 아니다. 여전히 박지환의 주포지션은 내야수다. 다만 최대한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외야수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지금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해보면 (최)정이가 3루수로 들어가고 2루수는 (정)준재가 아마 나갈 것이다. 1루수는 (고)명준이를 생각하고 있고 포수는 (이)지영이를 생각중이다”면서 “(박)지환이를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경험을 쌓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기회를 주면서 키워야 될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이가 일주일에 3~4경기는 수비를 나가겠지만 2~3경기 정도는 지명타자로 나갈 것”이라고 밝힌 이숭용 감독은 “그 때 지환이가 내야수로 나간다. 그리고 (박)성한이가 쉴 때, 준재가 힘들 때도 지환이가 들어간다. 일단 내야 멀티포지션으로 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외야수로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겠다는 의미다”라고 박지환이 외야 수비 연습을 하고 있는 의미를 설명했다. 
박지환의 외야 수비에 대해 “마무리캠프에서 보니까 외야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그렇지만 주 표지션은 내야수다. 우리가 팀 뎁스를 봤을 때 오른손 외야수가 필요하긴 하다. 그런 상황에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지환이가 우익수나 중견수를 봐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범경기까지는 외야수로 기용을 해볼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지환은 이숭용 감독이 외야수로 기용할 가능성을 고민하면서까지 기회를 주려고 할만큼 잠재력이 대단한 선수다. 이미 지난 시즌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는 잠재력을 만개하고 검증을 받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 것은 분명 어렵지만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박지환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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