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슈퍼스타 스즈키 이치로(52)가 일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지만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본매체 론스포는 17일 “야구전당박물관은 지난 16일 2025년 전당 입회를 발표했다. 선수 부문에서는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한 이치로와 1002경기 407세이브를 기록한 이와세 히토키 등 2명이 선정됐다. SNS 등 인터넷상에서는 이치로가 만장일치 득표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파문이 일었다. 총 26명의 기자가 투표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3할1푼1리(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OPS .757, 일본프로야구 통산 951경기 타율 3할5푼3리(3619타수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658득점 199도루 OPS .943을 기록했다.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한 전설적인 타자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이후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2019년 은퇴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치로는 5년이 지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과 일본 명예의 전당에서 모두 투표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역대 2번째 만장일치 헌액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매체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 트래커’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투표수 41.6%에서 이치로는 100% 표를 받았다.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서 역대 2번째이자 야수 최초 만장일치 헌액에 도전한다.
![[사진] 스즈키 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17/202501171334770669_6789de4b6fc1b.jpg)
일본팬들 사이에서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노리고 있는 이치로가 일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를 받지 못한 것이 말이 안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치로는 유효득표수 349표 중 323표를 득표해 득표율 92.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역대 6위 득표율이다.
이치로는 “이번에 야구 전당에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1991년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드래프트 4순위로 지명을 해주셨고 일본에서 9년, 미국에서 19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다. 그럼에도 일본 야구의 전당에 받아들여 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일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소감을 밝혔다.
이치로의 만장일치 실패에 대해 1950년대와 1960년대 요미우리에서 활약했고 야쿠르트와 세이부 감독을 역임했던 야구 평론가 히로오카 타츠로는 “만약 나에게도 투표권이 있었다면 이치로에게 표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들을 두둔했다.
![[사진] 스즈키 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17/202501171334770669_6789de4bc70c1.jpg)
“이치로에게 표를 주지 않은 기자들의 생각은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한 히로오카는 “전당 입성에는 정해진 규정이 없다. 각 기자의 가치관으로 판단하는 것이니 다양한 시각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7명을 모두 쓰지 않은 기자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사람은 전문가 표창 투표권이 있어 6명에게 표를 줄 수 있지만 나는 매년 한 명밖에 쓰지 않는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란 그만큼 격조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인정하지 않는 기자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론스포는 “시대가 바뀌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어 일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포함한 공적으로 평가를 하도록 되어있지만 모호한 기준이다”라고 지적했다.
히로오카는 “이치로는 이번에 미국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는 선수다. 상당한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들조차 미국에서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어렵다. 그만큼 훌륭한 실적을 남겼다. 어떻게 보면 일본 명예의 전당보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더 가치 있는 것이다. 거기서 뽑힌다면 일본의 전당에 투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 같다. 일본야구의 발전, 진흥, 보급에 공헌했다는 기준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이 무관하다고 해석한 기자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7년 연속 수위타자를 차지했지만 일본에서 뛴 것은 9년으로 메이저리그 19년보다 적고 일본프로야구 통산 안타수도 1278개에 그쳤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