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간절하게 승리를 바랬다.”
2019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로 떠났던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군 제대 이후 친정으로 복귀가 아닌 젠지로 방향을 틀었지만, 결국 다시 자신의 친정팀인 KT로 복귀했다.
5년의 시간이 걸려 돌아온 그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복귀전 승리를 기뻐했다. 고동빈 감독에게 KT는 고향이자, 친정이었다. 많은 팬 들이 기대했던 군 제대 이후 복귀가 무산됐지만, KT에서 그는 ‘위대한 정글러’로 족적을 남겼다. 그의 복귀는 다수의 KT 팬들에게 짜릿한 향수를 불어넣기도 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송별식 부터 사실상 감독직을 수행해왔던 고동빈 감독은 그만큼 이번 LCK컵 팀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다. 복귀전 승리가 누구보다 간절한 그였다. 풀세트 접전이었지만 피어엑스를 따돌리고 승전보를 전한 그는 환한 웃음으로 KT 복귀 소회를 전했다.
KT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컵 그룹 배틀 1차전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1세트 요네, 3세트 아지르로 크랙 플레이를 선보인 ‘비디디’ 곽보성이 POM에 선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피어엑스가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은 했다. 접전이었지만 그래도 첫 경기를 이기게 돼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공교롭게 개막 이후 세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이 나온 연유와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 대한 질문에 고 감독은 “다른 것보다 피어리스 밴픽의 장단점이 될 수 있지만, 2세트와 3세트 같은 경우 준비하기가 쉽지 않아 접전이 펼쳐치는 것 같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면 직관적으로 가장 다른 점은 1세트 플레이한 챔프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2, 3세트에서는 다시 티어를 해야 한다. 그런 점에 대한 순발력이 중요하다. 유연한 밴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답했다.
덧붙여 고동빈 감독은 “3세트까지는 보통 선수들이 어느 정도 메타 챔피언을 다 잘한다고 생각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진짜 5전 3선승제가 돼 4, 5세트를 가야 선수마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의 조커픽이 빛을 발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 쯤에는 베테랑과 신인의 챔프 폭 차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끝으로 고동빈 감독은 “선수들도 긴장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왔다. 그런데 나는 KT에 오랜만에 복귀한 경기라 첫 단추를 잘 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간절하게 승리를 바랬는데 이겨서 더 행복하다”라고 활짝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