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故 김수미를 추억했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에 출연한 배우 정준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로, 지난 2020년 시즌1이 개봉한 뒤 5년 만에 두번째 시즌이 나오게 됐다.
특히 정준호는 같은 시기 개봉하는 故 김수미, 신현준 주연의 영화 ‘귀신경찰’에도 특별출연한다. ‘귀신경찰’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수미 배우의 유작이기도 하다.
정준호는 고인을 떠올리며 “선생님은 워낙 코믹 연기를 잘하시고, 매력은 찰진 욕, 마치 화났을 때 엄마들이 걸걸하게 하는 애정이 담긴 욕, 사랑해서 하는 욕”이라며 “엄마로서 자식이나 살아가면서 그런 욕을 할 수 있다는 건 강한 엄마다. 김수미 선배님의 그런 욕이 듣고 싶을때가 많았는데, 그런 영화를 보고 찍다보면 ‘욕 진짜 김수미 선생님이 찰지게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고, 간간히 생각이 난다”고 추억했다.
이어 “어떤 감독님이 배우는 싸움을 잘하고, 욕을 잘해야한다고 하셨다. 싸움을 잘해야 연기를 잘 할수있다고 하시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동료로서 유작에 출연한 것도 남다를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제가 살면서 유작을 함께 출연한 게 ‘내 인생 마지막 스캔들’ 최진실 선배님, 그리고 이번에 김수미 선배님도 특별출연이긴 하지만 그렇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수미 선생님의) 인생이 참 어려움과 힘든 일이 많이 있으셨는데, 그걸 누구한테 상담하고 고민을 들어줄 분이 없었을까.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그런 아픔을 누군가는 헤아려 줬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은 그는 “근심, 걱정 없게 살아가신 것처럼 보였지만, 되게 많지 않았나. 그런 걸 헤아리지 못한 아픔,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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