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4)를 영입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가 사사키 로키의 다저스 2번째 미팅에 참석하나. 지난 겨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을 때 역할을 한 것이 재현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매년 부상을 당하는 것이 불안 요소로 아직까지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엄청난 잠재력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모두 영입을 원하고 있는 투수다.
지난해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해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한 사사키는 그럼에도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받아 지바롯데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아냈다. 아직 25세가 되지 않은 사사키는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맺을 수 있다. 따라서 계약 규모는 국제 보너스 풀에 제한을 받게 되며 지난 15일 올해 기준으로 국제 보너스 풀이 초기화 됐기 때문에 곧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협상 마감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사사키가 포스팅 되자 곧바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을 위해 달려들었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포스팅 이후 20개 구단이 프레젠테이션을 보내며 영입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다저스, 컵스, 샌프란시스코, 메츠, 샌디에이고, 텍사스, 양키스, 토론토 등을 직접 만났다.
처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만났을 당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소속 선수나 은퇴한 레전드를 동석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울프는 “사사키는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과 팀들이 모두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경쟁하기를 바랐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일본 국가대표 시절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16/202501160212775517_6787ed81258db.jpg)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1/16/202501160212775517_6787ed8179203.jpg)
하지만 최근 미국에 건너가 두 번째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사사키는 첫 번째 미팅과 달리 소속 선수들이 동석하는 것을 허용한 모양새다. 이미 샌디에이고와 미팅을 진행할 때 사사키와 친분이 있는 다르빗슈 유가 동석했으며 팀내 최고 스타 매니 마차도 역시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사사키가 다저스와 지난 15일 만났으며 “스타 선수가 동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나 야마모토가 동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핵심 선수들도 모였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다.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 2024년 내셔널리그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오타니의 설득은 팀을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충분하다.
이미 오타니는 다저스에 좋은 선수들을 모으기 위해 직접 움직인 바 있다. 지난 겨울에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야마모토와 다저스가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으며 트레이드 이후 연장 계약을 맺은 타일러 글래스노에게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섰다. 이번 겨울 같은 시설에서 훈련을 하던 김혜성에게도 오타니는 매일 “안녕하세요 혜성씨”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내며 이야기를 나눴고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1억원)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를 택했다.
사사키는 이미 계약할 팀 후보를 다저스, 샌디에이고, 토론토로 줄인 상황이다. 사사키가 친분이 있는 샌디에이고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지만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일본인 선수들이 친숙한 다저스 역시 사사키에게 매력적인 팀이 될 수 있다.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는 사사키를 오타니가 설득하는데 성공했을지 많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