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이 래퍼가 된 둘째 아들의 반항기를 떠올리며 끝내 울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연예계 대표 다둥이 맘' 코미디언 김지선이 네 자녀의 엄마로서 무려 4번의 사춘기를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김지선은 연극 ‘사랑해, 엄마’를 함께하고 있는 조혜련, 김효진과 절친한 후배 개그맨 변기수를 집으로 초대했다. 자신과 김효진을 연극에 캐스팅해 준 연출자 조혜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집에 방문한 후배 김효진은 "집이 너무 넓어서 다리가 아프다. 몇 번 왔었는데 평소와 세팅이 너무 다르다"고 했고, 선배 조혜련은 "모델하우스 아니냐?"며 감탄했다. 동료 연예인들은 "예전에 왔을 때보다 깨끗하다"고 했다.
김지선의 집은 한강뷰가 보이는 '뷰 맛집'이었고, 베란다에서는 롯데 잠실타워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이후 안방으로 이동했고, 김지선은 "우리가 각방은 안 쓴다"고 했다. 조혜련은 "안방에서도 뷰가 예술"이라고 했고, 김지선은 "안방에선 뷰를 잘 안 본다. 서로를 바라본다"며 웃었다.
이어 부부의 드레스룸, 4남매의 방도 공개됐다. 김지선은 "미니 거실이었던 공간에 가벽을 세워 아들의 방을 만들었다. 사춘기가 되니까 각자 방을 갖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최초 '다산의 여왕' 김지선은 2003년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다. 4남매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사춘기를 겪느라 힘든 시간도 있었다고.
김지선은 "첫째는 무난하게 사춘기를 보냈는데 둘째는 힘들었다. 어느 날 방에 들어갔더니 매직으로 벽에 '죽고 싶다'고 써놨더라. 너무 떨렸다. 첫째가 낙서를 보고 웃길래 '웃음이 나와?' 그랬다. 첫째가 '나도 그랬다. 난 표현을 안 했지. 얘는 그냥 표현을 하는거야' 그러더라"며 "둘째는 중1때부터 '귀뚫어달라'고 했다. 안 된다고 했더니, 귀를 안 뚫으면 죽을 것 같다고 했다. 오죽하면 상담을 다녔고 상담사도 뚫어주라고 했다. 얘는 안 뚫어주면 큰일난다고 했다. 귀를 뚫고 이후 코, 입, 눈 밑까지 뚫었다. 심지어 고등학교도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며 자퇴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4명 있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아이가 그런다고는 상상 못했다. 둘째가 음악하고 싶다고 해서 알아봐주고, 작업실도 알아봐줬다. 지금은 음원도 발표했는데 예명을 '시바'라고 지었다"며 래퍼로 데뷔한 ‘시바(SIVAA)’라는 사실을 알렸다.
김지선은 "둘째가 있는 힙합 크루의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800만이 넘었다. 벌써 행사도 다니고 음원 수익도 나왔다고 용돈을 보냈다. 그걸 받는 순간 옛날에 걔가 했던..."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지선은 "(과거)걔 멱살을 잡고 '같이 죽자 같이 죽어' 그랬다. 너무 속을 썩였고, 학교도 안 다니겠다고 그랬다. 너무 너무 답답했다. 부모 등골 빨아먹지 말라고 그랬다. 계속 지원해 줘야되니까 뻔뻔하다고 그랬다. 그때 아이 아빠가 '우리가 믿어줘야지'하고 하더라"며 "방에서 아빠랑 얘기하는데 자기도 답답하다고 했다.. 본인도 실력이 늘지 않으니까 답답하다고. 애 아빠가 처신을 너무 잘했다. 애 아빠도 젊은 때 음악했을 때 부모님이 안 좋아했다. 그 마음을 본인이 겪어봐서 잘 아니까 아들을 제대로 위로했다. 아이가 정말 믿어주고 기다려줬다. 우리 아이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모른다고 본다. 믿어주고 기도해줘야 된다고 본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둘째가 용돈을 보내서 SNS에 올렸더니, 첫째 아들이 외부에서 돈을 벌었다며 아빠랑 나한테 똑같이 보냈다"며 아들 자랑을 하기도 했다.
조혜련도 "우리 아들도 게임에 빠져 있었다. 16살에 정신 차렸는데 그때는 고작 초졸이었다. 재혼한 남편이 '우주야 뭐하고 싶어?' 물으면서 하고 싶은 걸 찾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지금도 아들 우주가 연애 상담, 무슨 상담 전부 다 아빠랑 한다. 사실 아이들의 삶에서 순간 복잡함이 있었는데 현명하게 잘 풀어냈고, 그걸 잘 받아들였다"고 했다.
도한 "아들이 최근 나한테 뭘 부탁했다. 자기가 힘들 때 대학에서 크리스천 모임을 했는데, 그 아이들한테 기운을 북돋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의를 부탁해서 갔다. 강의실 한 가운데 우주가 보이더라. 과거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며 "며칠동안 씻지도 않고 어느 날은 반항할 때 실랑이를 하다가 힘에 밀려서 내동댕이쳐진 적도 있다. 그랬던 아들이 그곳에서 날 바라보는데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강의가 끝났을 때 '엄마 오늘 너무 멋있었어'라고 해주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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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