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내게 사과하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 '국대 바꿔치기' 의혹에 분개..."불공정한 선발 막았을 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13 13: 33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을 부인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유승민 후보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인답게 페어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타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선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린 게 있어서 바로잡으려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강신욱 후보는 유 후보가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일부를 임원 인센티브로 줬으며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에서 선수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떠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준결승 경기가 열렸다. 유승민 공동위원장이 대회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24 / foto0307@osen.co.kr

강태선 후보도 유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유 후보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부정,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탈세 등 6건의 의혹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직권조사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후보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더 많은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이사회에 의결해 위원회를 구성했고, 4년간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는데 지적 사항이 없었다"라며 "100억 원의 후원금 중 내가 직접 28억 5000만 원을 끌어왔다.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받지 않았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유 후보는 "대한탁구협회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단 한 번도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 해외 출장 시 제공되는 항공료와 출장비도 지급받은 적 없다"며 "국제탁구연맹 고위 임원이어서 항공권을 제공해준다. 우리 후원사인 대한항공 항공권으로 바꿔서 이용하려고 차액만 (협회 지원으로) 2건을 결제한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유승민 공동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02.17 / foto0307@osen.co.kr
공정성과 직결된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논란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후보는 "강태선, 강신욱 후보가 '선수 바꿔치기'라는 용어를 쓴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과를 요청한다"라며 "8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일하며 선수 권익을 위해 가장 많은 목소리를 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이야기하고, '선수 바꿔치기'라는 용어를 쓰는 체육회장 후보들에게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라고 받아쳤다.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여자 탁구대표팀 한 자리를 두고 B 선수를 추천했다. 다만 유 후보는 성적과 세계랭킹 등을 고려해 A 선수를 최종 선발했다.
유 후보는 "당시 국가대표 감독이 B 선수를 원했다. 자료를 받아서 확인했을 때 납득하지 못했다. 불공정한 선발이라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관에 있는 협회장 권한을 사용하지 못하고 다 받아들였다면 오히려 불공정 이슈로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최근 경향위 회의록을 봤다. 'A 선수가 귀화 선수여서 애국심이 다소 떨어질수 있다'는 해서는 안 될 발언까지 나온 걸 확인했다"라며 "그럼에도 내가 '선수 바꿔치기' 논란에 휘말려야 하는가. 두 후보가 선수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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