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첫해의 아쉬움을 씻고 2년차를 맞아 날개를 펼 수 있을까. 일본 언론도 그의 비상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3일 “178억 엔(약 1662억 원)을 받은 한국의 이치로를 향해 미국이 불안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2년차를 맞아 진가를 증명할 수 있을까”라며 이정후의 2025시즌을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풀카운트의 보도에 앞서 12일(한국시간) 이정후를 ‘아직 증명해야할 게 남은 2년차 선수’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이정후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 등 자유계약선수로 대형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4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62억 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2023년 12월 16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역사적인 입단식을 가졌다.
데뷔 시즌은 이정후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자이언츠의 리드오프와 3번 타순을 오가며 주전 중견수로 뛴 그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를 남기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부상은 작년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발생했다. 중견수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 쪽으로 몸을 날리다가 담장 벽에 어깨를 강하게 부딪쳤다. MRI 검진 결과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6월 4일 미국 내 수술의 권위자 닐 엘라트리체 박사를 찾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부상 전 헛스윙 비율 9.6%, 삼진 비율 8.2%, 배트 중심으로 공을 친 비율 37.1% 등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홈런 2개 포함 장타가 6개에 그쳤고, OPS가 .641에 머물렀다”라며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이정후가 더 나은 성적을 내야 한다”라고 2025시즌 또한 이정후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풀카운트는 “한국의 보물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특집으로 다뤘다”라며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시절 19세였던 2018년 타율 3할5푼5리, 2021년 3할6푼을 기록한 천재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 야구데이터 사이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2위인 타율 2할9푼4리를 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정후의 ‘역습’에 기대가 모아진다”라고 주목했다.
한편 이정후는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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