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브렌트포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했다.
브렌트포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미켈 담스고르, 케빈 샤데, 파비오 카르발류가 출전했고, 중원은 예고르 야르몰리우크, 마티아스 옌센, 에드몬드 파리스 마고마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마츠 뢰르슬레브, 김지수, 세프 판덴베르크, 리코 헨리가 자리했다. 골문은 하콘 라픈 발디마르손이 지켰다.
김지수는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2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에 성공했다. 브라이튼을 상대로 후반 33분 벤 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023년 6월 K리그2 성남FC에서 브렌트포드로 이적한 이후 2군에서 줄곧 뛰던 김지수는 지난해 6월 1군 콜업 이후 6개월가량의 시간을 거쳐 결국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특히 김지수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등극했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한국인 8번째 프리미어리거인 지동원이 2011년 8월 리버풀과의 2011-2012시즌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선덜랜드의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세운 만 20세 3개월이었다.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또 김지수는 곧바로 2경기 연속 경기에 나섰다. 아스날을 상대로 경기에 출전했다.
비록 김지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또 패스 능력도 증명했다. 따라서 사우스햄튼전 출전도 전망됐지만 부상 당했던 주전 선수 복귀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FA컵 경기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졌다. 한 수 아래 전력이자 최근 웨인 루니 감독을 경질하고 챔피언십(2부리그)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플리머스 아가일이었기에 김지수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했다.
결국 프랭크 감독은 예상대로 플리머스를 상대로 김지수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리미어리그 팀인 브렌트포드는 플리머스의 골문을 쉽게 뚫지 못하면서 수비진이 계속 부담을 느꼈다. 브리안 음뵈모 같은 주전 공격진이 나서지 않으면서 공격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공격 시간 자체는 길었지만, 유효한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오히려 플리머스에게 기회를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후반 36분 상대 모건 휘태커에게 강력한 왼발 슈팅을 허용했고 이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브렌트포드는 이 득점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자이언트 킬링의 희생양이 됐다.
김지수는 브렌트포드 이적 후 1군에서 첫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는 축구 통계업체 폿몹 기준 패스 성공률 99%(66/67)를 보였는데 이는 45분 이상 뛴 선수 중 정확한 패스가 가장 많았다.


경기 후 김지수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길고 긴 시간 멀고 먼 길이였습니다"라며 "이 순간만을 꿈꾸며 지금까지 땀을 흘려왔고 그 순간이 마침내 이루어져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조건 없는 사랑과 믿음을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지인분들과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지금까지 응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