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로맨스에 최적화 된 얼굴을 서동재 캐릭터에 가둬놨다니. 전국민이 배우 이준혁의 로맨스에 매료되고 있다.
이준혁은 SBS 금토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완벽한 비서 은호 역을 맡아 지난 3일부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 역의 한지민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며 안방을 설렘 분위기로 물들이고 있다.
사실 이준혁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로맨스와 거리가 멀다. ‘수상한 삼형제’, ‘시티헌터’, ‘내 생애 봄날’, ‘파랑새의 집’, ‘맨몸의 소방관’, ‘시를 잊은 그대에게’, ‘범죄도시3’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선 굵은 연기로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펼쳤다.
‘적도의 남자’ 이장일, ‘비밀의 숲’ 서동재, ‘신과 함께’ 박중위, ‘60일, 지정생존자’ 오영석, ‘범죄도시3’ 주성철 캐릭터로는 빌런 연기를 선보였다. 누구보다 잘생긴 비주얼의 소유자이지만 어쩐 일인지 로맨스보다는 장르물에 집중한 그였다.
‘우리 동재’와 ‘느그 동재’ 사이를 줄타기 하는 비리 검사, 다크 히어로를 추종하는 가짜 비질란테, 야쿠자와 손을 잡은 부패 경찰, 변종인간들과 싸우는 정의로운 렉카 기사, 운명을 거슬러 1년 전으로 타임워프한 강력계 형사 등 강렬한 캐릭터 위주였다.

그래서 ‘나의 완벽한 비서’가 더욱 특별하다. 앞서 이준혁은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웠는데,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이에 딱 부합하는 작품이었다며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고 밝혔던 바.
뚜껑 열린 이준혁 표 로맨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3일 5.2%로 시작한 ‘나의 완벽한 비서’는 2회 6.5%로 초반 상승 기류를 탔고 3회 만에 10.5% 시청률로 대폭발했다. 11일 전파를 탄 4회는 11.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8할은 이준혁의 힘이다. 시작 전부터 이준혁과 한지민의 투샷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고 본격 스토리가 전개된 후에는 그저 감탄하며 보는 로맨스 기류가 완성됐다. 로맨스는 남녀 배우의 얼굴 합이 중요한데 두 사람의 결과물은 100점 만점이다.
이준혁의 로맨스 연기를 기다려 온 팬들로서는 ‘럭키비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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