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 1년 참고 뛴 손흥민, 돌아오는 건 방출?..."수술로 100% 아냐"→"180억이면 팔아야" 충격 주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12 06: 12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수술 여파 때문에 헐값으로 방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사이먼 조던이 손흥민에 대해 들은 흥미로운 소식을 공개했다. 그는 손흥민이 올 시즌 부진한 데 한 가지 큰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과거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였던 조던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토크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건강한지 궁금하다. 참고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가 지난해 수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던은 "올 시즌 토트넘 경기를 몇 차례 봤는데 '손흥민이 손흥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즌 한때 해리 케인을 대신해 리더 역할을 맡았던 그 선수와는 달라 보였다. 지금 손흥민은 조연처럼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던은 "아마도 손흥민이 100% 컨디션이 아니라 그럴 수 있다. 토트넘이 변화를 택할 때인지, 손흥민이 궤도를 벗어나진 않았는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손흥민이 받았다는 수술이 어느 수술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는 2022-2023시즌 스포츠 탈장에 시달리면서 한 시즌을 치른 뒤 가벼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수술 소식이 들려온 적 없다. 만약 조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손흥민이 또 다른 수술로 컨디션이 저하됐고, 이 때문에 토트넘과 작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토트넘은 지난 7일 뒤늦게 손흥민과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이 연장됐다. 우리는 그의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2015년 8월 클럽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적인 스타이자 구단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 우리의 등번호 7번은 약 10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입단한 뒤 431경기에 출전했고, 역대 최다 출전 기록 11위,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 4위(169골)에 올라 있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자유계약(FA) 이적을 막는 조치였다. 손흥미은 올 시즌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4년이 끝나도록 아무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고, 그는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의해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을 펼칠 권리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은 내년 여름 FA 이적이 불가능해졌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스페인에서 제기된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어디까지나 손흥민의 FA 신분이 전제 조건이었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기에 손흥민 영입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FA 이적을 배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2026년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을 주시하는 클럽 중 하나였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손흥민을 보스만 룰로 주시하는 유럽의 거물 중 하나였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알 수 없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은 이번 시즌 자신의 그림자처럼 보였던 손흥민이 폼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이뤄졌다"라며 "손흥민은 다음 시즌에 남을 것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토트넘이 그의 계약을 연장하기로 한 결정을 다음 시즌 그가 클럽에 있다는 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클럽은 단지 그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올 시즌이 끝날 때 손흥민이 공짜로 떠날 수 없도록 지키고 있었을 뿐"이라며 "토트넘이 정말로 손흥민을 붙잡고 싶고, 그가 미래 계획의 일부라고 확신한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장기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판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브렌트포드와 레스터 시티 감독이었던 마틴 앨런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환상적인 선수였으며 모든 팀의 팬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에너지와 속도가 예전 같지 못하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토트넘이 그를 판매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앨런은 손흥민의 몸값은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 정도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올여름 손흥민은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뒤 토트넘이 이적을 고려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갖는 것 같다"라며 "손흥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그는 아마도 1000만 파운드에서 1500만 파운드 정도의 선수일 것이다. 또한 이적료에 영향을 미칠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간을 끈다면 소문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만약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 잔류하더라도 당장 1년 뒤면 똑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ESPN' 역시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새로운 장기 계약을 희망했다. 하지만 아무런 대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단순히 구단이 보유한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말로 토트넘이 손흥민의 폼 저하를 이유로 판매를 계획한다면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에 올랐지만, 다음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 골절로 제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최종 성적은 리그 10골 5도움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손흥민이기에 비판이 많았다.
그럼에도 시즌 내내 참고 뛰었던 손흥민. 당시 그는 "사실 시즌 내내 고생을 많이 해서, 8~9개월 참고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결국엔 수술을 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60%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라며 "지난 시즌, 시즌 전체가 고통스러웠다.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 고통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모든 것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고백했다.
손흥민이 이를 악물고 수술을 미룬 이유는 바로 책임감이었다. 그는 "모든 경기가 그랬지만, 솔직히 시즌 마지막 경기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리즈전은 정말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스태프들을 보니 한 경기 남았는데 수술을 받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라며 "내게는 매 순간 팀이 어려움에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라며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고통 때문에 힘든 순간에 그냥 떠나버리면서 사람들이 실망하기를 원치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손흥민은 한 시즌 만에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지금은 느낌이 좋고, 매우 상쾌하다. 새로 태어난 것 같다"라며 "이번 시즌,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소니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팬들과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의 무게감 속에서도 PL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동시에 책임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금도 토트넘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계약 연장이 발표된 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난 토트넘을 사랑하고, 여기서 보낸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사랑한다. 1년을 더 보내게 되어 자랑스럽다"라며 "주장으로서 가능한 한 빨리 발전해야 하고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해야 하고, 리더가 돼야 한다. 때때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스스로 채찍질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