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때문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 웨인 루니가 최근 부진 속에 있는 에릭 텐 하흐(54) 감독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루니는 8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텐 하흐가 감독직에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분명 구단주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나는 텐 하흐 감독이 환상적인 감독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가는 곳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맨유에서도 우승을 했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순위가 현재 리그 14위(승점 8)까지 곤두박질쳤다. 무엇보다 최근 3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상태다.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맨유다.
당연히 압박감이 상당할 텐 하흐 감독이다. 경질설과 함께 차기 감독 후보군의 구체적인 이름이 현지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4/10/08/202410081939779624_670511b734f8a.jpg)
이런 가운데 맨유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다. 맨유 공동 소유주인 짐 랫클리프 경과 조엘 글레이저,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경, 오마르 베라다 최고 경영자, 댄 애쉬워스 스포츠 디렉터, 제이슨 윌콕스 기술이사 등이 회의에 참석한다.
다만 이 회의는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는 아니다. 경영진이 한달에 한 번씩 만나는 일종의 월례 회의인 셈이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들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성적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여름 이적료만 2억 파운드(약 3532억 원)를 지출한 맨유다. 텐 하흐 감독 부임 후 이적료가 6억 파운드(약 1조 592억 원)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초반 맨유는 부진한 모습이다. 맨유는 지난 6일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리그 7경기 중 4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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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임원들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텐 하흐 감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 분명할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직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위협할 만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오히려 구단은 텐 하흐 감독과 스태프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 역시 A매치 휴식기를 맞아 휴가를 떠났다. 잔류 1군 선수들에게도 휴가가 주어졌다. 오는 19일 브렌트포드와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에상된다.
이와는 별개로 현지 언론들은 텐 하흐 감독 후임 후보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과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맨유 주장 출신 루니가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루니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자주 감독들이 경질되고 다른 감독과 리빌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가 상황을 반전시키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맨유가 우승에 도전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기 때문에 14위가 되면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클럽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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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플리머스 아가일(잉글랜드 2부리그) 감독이기도하다. 루니의 플리머스 역시 리그 14위(3승 2무 4패, 승점 11)에 올라 있다. 아직 연승 없이 퐁당퐁당 결과를 내고 있다. EFL컵은 64강에서 왓포드에 패해 탈락했다. 누구보다 텐 하흐 감독의 심정이 이해가 될 루니다.
루니는 "지난 몇 년 동안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선수들이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빌라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좋은 정신을 보여줬지만 팬들은 아마 조금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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