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무려 6관왕을 차지하며 중등부 남자농구를 천하통일한 농구부가 있다. 바로 삼선중학교다.
삼선중은 지난달 해남에서 개최된 '제53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남중부 결승전에서 휘문중을 76-59로 크게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선중이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6관왕의 대업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삼선중이 1년 내내 당한 패배는 대회 3일차 경기서 명지중에게 당한 49-69 패배가 유일했다. 그나마 에이스 윤지훈이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돼 2학년 위주로 경기한 결과였다. 고비를 극복한 삼선중은 결국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사진] 전희철부터 이원석까지. 삼선중이 배출한 스타군단](https://file.osen.co.kr/article/2023/11/28/202311280114776734_6564c3addaf19.jpg)
삼선중을 방문하자 정문 앞에 이미 6개의 농구부 우승배너가 보였다. 열 마디 말보다 강력한 포스였다. 삼선중이 왜 우리나라 최강의 남중부 농구부인지 보여주는 결과였다.
동문들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전희철 SK 감독, 우지원, 양동근, 함지훈, 이재도, 장재석, 전준범 등 국가대표출신 선수들만 추려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비교적 최근에 졸업한 이원석(삼성), 양재민(센다이), 신승민(한국가스공사), 이준희(DB), 정호영(상무), 선상혁(SK) 등은 명문대를 거쳐 프로선수로 잘 성장했다. 특히 2021년 KBL 드래프트에서 이원석(1순위), 선상혁(6순위), 정호영(7순위), 신승민(8순위) 등 삼선중 출신 동기들이 상위지명을 독식했다.
삼선중 농구부 건물 벽면에 이들이 중학생 때 썼던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꿈 많던 소년들이 성장해 이제 한국농구를 책임지는 세대가 됐다.
![[사진] 삼선중 한규현 코치](https://file.osen.co.kr/article/2023/11/28/202311280114776734_6564c2129838e_1024x.jpg)
삼선중이 국내최강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서울명문팀이라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첫째다. 둘째는 2005년 부임한 한규현 코치의 한결 같은 지도 덕분이다. 벌써 19년째 삼선중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 코치는 기본기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삼선중 선수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레벨업이 잘 되고 있다. 최고레벨인 프로까지 가는 선수들이 많은 이유다.
한규현 코치는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했을 때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프로까지 간 선수들은 중학생때부터 성실하고, 운동하는 의욕이 남달랐다”고 평했다.
프로에 간 선배들은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보면서 농구공을 잡았던 초심을 다잡는다. 지난해 스승의 날에도 이재도, 이원석, 양재민 등 많은 제자들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사진] 롤모델 선배들이 많다는 점은 삼선중의 최고 장점](https://file.osen.co.kr/article/2023/11/28/202311280114776734_6564c212e7c90_1024x.jpg)
한규현 코치는 “양재민 등 제자들이 중학생시절 벽에 썼던 이름이 아직도 남아있다. 후배들도 선배들 이름을 보면서 ‘나도 저 형처럼 되고 싶다’고 느낀다. 벽에 이름을 쓰는 것이 전통으로 내려져 오고 있다. 제자들이 프로에 가서 학교에 찾아올 때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배들이 일궈낸 역사와 전통이 이제 후배들의 꿈으로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삼선중이 당장의 6관왕 우승트로피보다 더 자랑할만한 업적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