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필순의 반려견이 호텔링 서비스를 맡긴지 10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사망한 가운데, 애견호텔 사장이 사과문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필순은 지난 28일 SBS 뉴스를 통해 10년 동안 함께 했던 반려견 까뮈가 애견호텔에 맡겨진지 10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장필순의 반려견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위에 솜이불에 덮힌 채 켄넬 속에 여러 시간 동안 방치됐다. 해당 업체는 반려견의 안정을 위해 케이지에 넣고 이불을 덮었으며, 감기에 걸릴까 봐 에어컨을 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장필순은 개인 SNS를 통해 반려견의 사망과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7월 23일 오후 입실한 까뮈는 다음날 아침 그 곳에서 심한 탈수로 인한 열사병과 같은 증세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받고 다시 제주행 항공편에 올랐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까뮈는 이미 차갑게 굳어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호텔링 업주 측의 늦은 연락으로 저는 저의 아픈손가락 같았던 까뮈의 마지막조차 함께해주지 못했다. 답답한 차 안에서 수시간동안 캔넬에 넣어진 채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두꺼운 솜이불에 사면이 덮인 채 그 어두운 곳에서 목이 타고, 숨이 차고, 불안해 하며, 고통스럽게 저를 찾고 찾아을 까뮈를 생각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까뮈를 그리워하는 글을 게재한 장필순은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애견호텔 사장 등에 대한 고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해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애견호텔 사장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당시 업주 측은 “안일한 행동으로 인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월 23일 일요일 15시 40분경 반려견 까뮈, 몽이, 멜로디가 호텔에 입실했다. 그리고 17시 15분경 몽이와 멜로디는 유치원에 머무르게 됐고, 까뮈는 저희 장모님의 차 안 켄넬에 넣어 함께 횟집으로 이동했다”고 알렸다.
업주는 “4년여만에 저희 부부 양가 가족이 만나는 자리였고, 미리 선약이 돼있던 상황이라 약속을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까뮈가 호텔룸 안에 있는 걸 어려워했으나, 켄넬 교육을 꾸준히 해왔고 차로 이동할 때도 켄넬 안에서 잘 있었기 때문에 차에 있는 게 더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도 보호자님께 허락을 구하지 않았던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약속을 마치고 호텔로 향한 업주는 에어컨이 커져 거실 온도가 낮았다며 감기를 우려해 에어컨을 끄고, 거실에 있던 사계절용 이불을 카뮈가 들어간 켄넬 위에 덮어뒀다고 밝혔다. 이후 까뮈가 의식불명인 상태를 보이자 업주는 병원으로 향했고, 까뮈는 열사병 소견을 보인다며 치료를 이어갔으나 안타깝게 사망했다.
업주 측은 “모든 상황은 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잘못”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보호자님께 깊이 사과드린다.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고 속죄하겠다. 어떠한 사과로도 아이를 돌려드릴 수 없음에 너무나 참담하고 죄송한 심정이다. 모든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다. 가게 영업은 중단되며, 사전에 결제된 사항들에 대한 환불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해당 사과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업주 측은 가게의 SNS 계정과 포털 사이트에 올라갔던 정보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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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필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