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은 떠났고, ‘낭만닥터 김사부3’도 떠난다. 이제 주말드라마의 새 판이 짜여진다. ‘악귀’, ‘이번 생도 잘 부탁해’, ‘킹더랜드’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안고 안방에 상륙한다.
2023년 상반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드라마는 JTBC ‘닥터 차정숙’과 SBS ‘낭만닥터 김사부3’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닥터 차정숙’은 현재까지 2023년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18.5%(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고, 3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3’는 최고 시청률 14.9%(14회)를 나타내며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다.
‘닥터 차정숙’과 ‘낭만닥터 김사부3’가 안방을 떠나면서 새로운 판이 짜이게 됐다. 2023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게 된 두 작품은 SBS ‘악귀’, JTBC ‘킹더랜드’와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다.

▲ ‘판타지 무패’ 신혜선→8kg 뺀 안보현의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시간대 순으로 정렬하면 가장 먼저 시청자들과 만나는 건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다. 이 드라마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다. 네이버웹툰 평점 9.98, 글로벌 누적 조회수 약 7억 뷰의 이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혜선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여자 반지음을, 안보현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재벌 2세 문서하를 맡았다. ‘판타지 무패’ 신혜선과 ‘군검사 도베르만’ 때와는 상반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안보현의 호흡이 기대된다. 첫 만남부터 “우리 사귈래요?”라며 프러포즈 하는 등 씩씩하게 직진하는 여성과 여리고 섬세한 남성의 환생 로맨스가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은 “공감과 따뜻함을 주는 로맨스를 해보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오늘(17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 3대가 덕 쌓은 캐스팅…7성급 스위트 로맨스 ‘킹더랜드’
7성급 스위트 로맨스 ‘킹더랜드’도 17일 밤 10시 30분 그랜드 오픈한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비즈니스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활약한 이준호, ‘빅마우스’로 열연한 임윤아의 조합만으로도 기대를 높였고,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대체 불가한 캐스팅과 매력적인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뻔한 로코 클리셰라고 볼 수 있지만 이준호와 임윤아가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차별화가 된다. 임현욱 감독은 “대본을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을 내리고 연출 방향을 잡은 건 로코라는 장르가 결국은 어떤 배우가 그 캐릭터를 소화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차별점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센세이션 했던 무대가 우리 드라마에서는 1시간 내내 벌어진다”고 전했다. 이준호 역시 “어떻게 보면 뻔할 것 같은 장면들을 요즘 느낌에 맞게 재해석 하려고 했다. 분명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장면들이 있었다”라며 기대를 높였다.

▲ ‘악귀’ 씌인 김태리, 김은희 작가 차기작
오는 23일에는 ‘낭만닥터 김사부3’의 후속으로 ‘악귀’가 찾아온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청춘을 연기했던 김태리가 악귀에 잠식돼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오정세, 홍경, 김해숙, 박지영, 김원해 등 ‘믿보배’ 라인업이 완성됐다.
‘악귀’를 통해 장르물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김태리는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가 신선했고, 궁금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민속학이라는 분야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더라. 이 학문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높였다.
‘악귀’는 김태리의 출연 뿐만 아니라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부분에서 기대가 모인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 기획안을 쓸 때 ‘악귀’도 함께 기획했다”며 “오컬트 장르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드라마에 귀신이 등장하긴 하지만 무서운 이야기에 인물들의 서사가 매몰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전했다.
‘악귀’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