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지 4년, 송중기는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족들을 케어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새로운 인연과 만난 뒤 그토록 꿈꿔왔던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송중기는 지난 2017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췄던 배우 송혜교와 결혼했지만 2019년 6월 이혼했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이 성립됐고, 양측 모두 위자료나 재산분할 없이 이혼하는 것으로 조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후 3년 반만인 지난해 12월, 송중기의 열애설이 제기됐다. 당시 송중기는 곧바로 열애설을 인정하되, 열애 상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송중기는 열애 인정 후 공항이나 지인의 결혼식에도 동행하는 등 당당히 공개 열애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팬카페를 통해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온 Katy Louise Saunders 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고 결혼 사실을 알렸다.
이와 더불어 2세 소식도 밝혔다. 송중기는 "자연스레 저희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꿈을 함께 소망했다.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진심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둘 사이에 소중한 생명도 함께 찾아 왔다. 오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길"이라며 "지금처럼 둘이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예쁘게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케이티의 임신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송중기는 지난달 열린 제76회 칸 영화제에도 아내와 동행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화란'으로 칸 영화제에 입성한 그는 당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칸 영화제도 너무 설레기는 하지만 사실 아기가 태어나는 것에 집중이 다 쏠려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영화 '화란' 안에 폭력적인 장면이 다수 포함돼 있어 아이와 임부에게 좋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케이티와 레드카펫에는 함께하지 않는 등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에는 팬카페를 통해 직접 득남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현재 아내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다고 밝힌 그는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다. 건강한 아들이고, 아가랑 엄마랑 모두 아주 건강하게 기쁘게 잘 만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너무 행복하게 가족들 케어하고 있다"며 "평생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던 저희 부부에게 찾아온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특히 케이티의 출산을 앞두고 중국 연예매체인 시나연예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확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아빠가 되는 것이 당신을 변화 시킬것 같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아빠가 되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다. 나는 언제나 아빠가 되는 것을 꿈꿨다. 왜냐면 나는 우리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고, 나의 모든 좋은 점은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언제나 우리 아버지 처럼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을 꿈꿔왔다"고 답했다.
아빠가 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는 그는 "내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하고, 매일 아내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할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이야기에 대해 "아빠가 되고 남편이 된다는 것은 연예계에서 일자리를 잃는 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를 가지고 결혼한다는 것은 갈수록 나의 일자리를 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두렵지 않다. 나에게 가족은 언제나 일보다 중요하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언제나 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한다"고 가정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다수 기혼 여성 연예인들이 결혼 후 임신 및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피해를 입고 있는 반면, 남성 연예인의 경우 결혼이나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긴 커녕 오히려 끊임없는 작품활동으로 승승장구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
이미 많은 기혼 남성 배우들이 멜로나 로맨스 작품에 제한없이 출연하고 있거니와, 톱스타 반열에 올라 인터뷰 질문대로 '일과 사랑' 모든 것을 이루고 누리고 있는 그가 경력단절을 논하는 것은 실제 결혼 후 자리를 잃어갔던 여성 연예인들을 향한 기만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실제 송중기는 아내의 임신기간동안 차기작 '로기완' 촬영에 한창이었다.
출산 소식을 전하며 몇 번이고 "행복하다"는 말을 반복했던 송중기는 "저는 또 배우답게 그리고 저 답게 멋진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영화 '화란'과 '보고타'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로기완'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그토록 원했던 '아빠'라는 꿈을 이루고 "일보다 가족"을 외친 송중기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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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송중기 팬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