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크리스탈·'화란' 비비, 어떤 매력 발견하게 될까 [김보라의 뒷담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6.17 16: 18

가수 크리스탈(본명 정수정·29)과 비비(본명 김형서·25)가 데뷔 후 처음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가운데 배우로서, 국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가 쏠린다.
영화 ‘애비규한’으로 2020년 스크린 데뷔한 정수정은 이듬해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2021)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그녀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걸그룹으로 지난 2009년 데뷔한 후 곧바로 연기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크리스탈은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써치’(2020), ‘경찰수업’(2021) 등의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발전 가능성을 증명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여성배우 중 한 명으로서 그녀가 ‘거미집’에서 얼마나 진화한 연기를 보여줬을지 한층 더 궁금증을 자극한다.
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올해 극장 개봉 예정인데, 정수정이 맡은 신인 배우 한유림 역할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얼마나 각인시킬지도 궁금하다.
올해 칸영화제에 동반 진출한 비비 역시 가수이자 배우로서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영화 ‘화란’은 그런 그녀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일 게 분명하다.
2019년 가요계에 데뷔한 비비는 2021년 개봉한 공포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를 통해 스크린에 진출했던 바. 올 초 선보인 영화 ‘유령’(2023)에서는 조선인 출신 비서 역할로 특별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기존에 타입화된 배우들과 스타일면에서 거리감을 둔 것은 분명하다.
비비의 세 번째 영화인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 김형서는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을 맡았다고 한다. 아이덴티티가 강렬한 그녀가 연기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짧게나마 쌓아온 시간만큼 남다른 뚝심을 발휘했을지 기대가 모인다.
무엇보다 가수 겸 연기자로서 매번 표현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느껴져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궁금하다. 가수로서 무대에서는 시선을 떼기 어렵게 만들곤 하는 자신만의 장기를 지녔기 때문이다.
크리스탈과 비비가 각각 ‘거미집’, ‘화란’에 배우로서의 열정과 지난한 성장과정을 담았을까. 스크린을 통해 이 영화들을 보면서 그녀들에게서 전에 보지 못했던 매력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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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른손이앤에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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