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안돼"..故 정아율 11주기, 75만원 생활고에 못다 핀 꽃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6.13 09: 49

신인 배우 정아율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 11년이 흘렀다.
정아율은 2012년 6월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소속사 측은 “소속사에서 지급하는 75만 원 이외에는 수입이 없었다. 생활고에 의한 자살로 판명이 났는데, 아율이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표현도 없었고 평소에 밝고 활발한 성격이라 우리 측에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SNS엔 생전 고인의 힘듦이 느껴지는 글들이 있었다. 정아율은 사망 이틀 전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는데 사막에 홀로 서 있는 기분. 열아홉 이후로 쭉 혼자 책임지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내 방에서. 세상의 무게감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혼자 감당해야한다는 엄청난 공포가 밀려온다. 아직 어른되려면 멀었나봐 엄마아빠 보고싶다”라는 글을 남겼다.
11일 오전에는 “아무 것도 위로가 안 돼”라면서 복잡한 심경을 다시 한번 표출했다. 관계자는 “평소 밝고 모난 곳 없는 성격이었다. 성실하게 연기를 하는 친구였다. 왜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지. 사망 전에 전혀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말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진전문대학 국제관광학과 출신인 정아율은 문화관광부 공익광고, 화장품 CF 등을 찍으며 연예계 생활을 이어갔지만 현실은 그에게 가혹했다. KBS 2TV 아침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배우의 꿈을 활짝 펴보지 못한 채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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