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2' 기안84, 인도까지 접수한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Oh!쎈 레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6.12 19: 54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인 줄만 알았는데 소탈함 뒤에 의외의 세심함이 있다. 웹툰작가 기안84의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가 첫 방송부터 나름의 울림을 선사했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약칭 태계일주2)'가 지난 11일 첫 방송됐다. 시즌1에서 남미를 다녀온지 6개월 만에 또 다른 버킷리스트 여행지인 인도로 떠난 기안84의 모습이 반가움과 설렘을 동시에 자아냈다. 비행 시간만 9시간, 기후도 문화도 다른 먼 타국으로 떠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가방 하나 달랑 챙겨가는 기안84의 소탈한 모습이 웃음과 인간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태계일주2'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로 불리는 기안84의 매력을 프로그램과 캐릭터 플레이의 정체성으로 극대화하며 재미를 더했다. 기안84는 인도의 정신적인 젖줄인 갠지스 강물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노점상이 건네주는 현지 간식을 거침없이 먹었다. 시즌1에서 아마존의 악어 고기 등에 도전하려던 거침 없는 모습과 남다른 적응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여행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려는 기안84의 면모가 시선을 모았다. 현지인들의 권유에 따라 기안84는 갠지스 강물을 한 모금 마셔보기도 했고, VCR로 여행을 지켜보던 쌈디나 장도연이 "목젖까지 치고 들어왔다"고 걱정할 정도로 입안 깊이 들어온 생소한 현지 간식에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거절할 수도 있지만 자칫 이를 권유한 현지인들이 민망해질 수도 있는 상황, 기안84가 이를 참고 받아들이는 모습은 여행 국가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비치며 호평을 자아냈다. 
사실 그동안 기안84가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긴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나 개인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 보여준 기안84의 행보는 소탈하다 못해 거칠 것 없었고 때로는 "이래도 괜찮나"하는 의문을 자아내는 순간들도 있었다. 당장 '나 혼자 산다' 멤버들만 하더라도 소반상 하나 없이 땅 바닥에 그릇을 두고 밥을 먹는 기안84의 일상을 볼 때 "왜 그러는 거냐"라는 핀잔을 쏟아내고는 했으므로. 
자신의 일신과 관련해서는 어떤 절차도 허례허식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안84의 행보가 '태계일주' 시리즈에서만큼은 달랐다. 남미부터 인도까지 여행 국가들의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게 더욱 의외로 비친 이유다. '태계일주' 시리즈 시청자들 사이에서 "기안84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고?"라는 호평 어린 질문들이 쏟아지는 이유다. 
기안84에 대한 호평과 관심은 자연스레 '태계일주2' 첫방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기준 시청률 4.8%, 2049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1%까지 치솟았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 일요일 밤을 굳건하게 지켜온 SBS 간판 예능 '미운 우리 새끼'임을 감안하면 더욱 괄목할 수치다. 
이 같은 관심들에 출연자들과 제작진 반응은 어땠을가. '태계일주' 시리즈를 연출하는 김지우 PD는 OSEN과의 통화에서 "출연진과 첫 방송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들 만족스럽게 봐줘서 감사했다. 아무래도 인도가 저희 출연진과 제작진에게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보니 공간, 장소가 주는 매력 자체가 컸던 것 같다. 다들 첫 방송을 보고 인도에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런 공간에 뛰어들어 체험하고 여행하는 기안84님의 표정이 한국에서 쉽게 보지 못한 것들이었고, 그런 모습이 담겨서 연출자로서도 의미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회부터는 기안84님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결을 보여주는 덱스님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두 분이 바라나시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두 분이 어떻게 같고 또 다른지 인도가 주는 매력과 함께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태어난 김에 떠나는 세계일주, 기안84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 인도 여행은 어떤 풍경일까. 시작부터 끌어올린 기대감이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태계일주2'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MBC에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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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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