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원 사육사, 푸바오와 이별 생각에 ‘울컥’.."가슴 속에 영원할 것" (‘유퀴즈’)[어저께TV]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05.25 06: 55

‘유 퀴즈 온 더 블럭’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17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특집이 꾸며진 가운데 푸바오의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등장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유퀴즈’ 나올 당시 판다 번식을 원했던 바. 이에 대해 “아마 뉴스에서 판다가 태어났다고 하면 제가 사고친 줄 알라고 했는데 사고를 쳤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많이 컸다. 지금 태어날 때 푸바오가 197g이었는데 지금 1000일을 넘겨서 100kg가 넘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그렇게 무럭무럭 성장한 푸바오는 대한민국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판다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받았다. 심지어 전용 대포 카메라 부대를 이끌 정도로 막강한 팬점을 자랑하는 푸바오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고. 이에 강철원 사육사는 “실제로 푸바오 멍을 때리면서 하루 종일 일주일에 5일,  6일을 판다 월드에 기거하시는 분도 있고 태교를 푸바오와 같이 했다는 분도 계신다. 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푸바오를 만나서 힐링이 됐다는 분들도 많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자 유재석은 푸바오의 실제 성격을 궁금해 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성격은 굉장히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많다. 영상에서 보셨지만 놀아달라고 한다. 등을 비비면서 긁어달라고 한다. 머리가 좋다. 저보다는 조금 안 되는데 일단 자기가 요구하는 게 있으면 사람을 조종할 줄 안다. 데굴데굴 구른다거나 제가 심어 놓은 나무를 파헤치거나 떼를 부린다. 그러면 제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밀당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유재석은 “판다는 지구에 1,800여 마리 남짓한 멸종취약종으로 아기 판다 탄생 자체가 기적같은 일이라고 하셨다. 푸바오 엄마 아이바오도 몇 번의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고”라며 물었다. 강철원 사육사는 “35년 동물원 생활의 마지막 목표가 판다 번식이라고 말씀드렸다. 1년 중 판다의 가임기는 1~3일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1년 동안 번식이 불가능하다. 98년도에도 판다 한 쌍이 번식에 실패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7년부터 번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2019년에는 배란조차 안 됐다. 계속 실패하다 2020년 짝짓기에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는 출산 한 달 전까지 상상 임신과 진짜 임신이 초음파, 호르몬까지 똑같아서 임신 여부 판단이 안 될 정도였”라며 태어난 후 초기 생존률도 낮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 태몽’ 질문에 대해 저희 아내가 태몽을 꿨다. 짝짓기 얼마 뒤에 자기가 까만 털뭉치가 꼭 끌어안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 이거 태몽이라고 하더라. 깜짝 놀랐죠. 제가 꿨으면 이해를 하는데 저만 간절한 게 아니고, 제 모습을 지켜보면서 본인도 노심초사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푸바오가 작년 9월 엄마 아이바오에게 독립을 했다더라”라고 물었다. 강철원 사육사는 “아이바오와 독립을 2022년 9월 1일에 했고, 저랑 11월 1일에 독립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꼭 떨어져 살아야 하냐’는 물음에 “이게 사람들이 입장이다. 왜 사이가 좋은데 독립을 시키고 왜 부모 자식간에 떼어 놓냐 하는데 저도 제가 키운 자식 같은 아이인데 떼어 놓는 게 굉장히 어렵다. 사육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의 습성을 지켜주는 거다. 판다들은 철저히 독립 생활을 한다. 결국은 이 아이의 판생이 행복해지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단호하게 말했던 강철원 사육사는 인터뷰를 통해 “11월 1일날 저랑 독립을 했는데 ‘이제 혼사 살아가야 돼’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 마음 속에는 항상 네가 있어’ 그랬다”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동물원에 오래 사육사로 있다 보니까 동물들과도 언젠가 이별을 전제로 한다는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고 그때의 마음 관리를 한다거나 이런 방법들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을 떼는 게 아니고 정을 숨기는 것도 방법이겠다. 너는 내 마음속에 항상 있어. 그렇지만 너는 동물의 생을 살아야 되는 거고 나는 내 나름대로 동물을 위해서 그런 관리를 해줘야 하는 입장이니까 정을 숨길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재석은 “내년에 푸바오와 이별을 해야 돼요?”라며 깜짝 놀랬다.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들은 생후 만 4년이 되면 성 성숙이 이루어진다. 여기선 엄마 아빠 밖에 없으니 중국에 가서 친구들 만나야 한다. 우리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결국 푸바오가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나중에 때가 되면 중국보호동물협회와 협의해 시기를 정하는데 아직은 협의가 이루어지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조세호는 “기사에서 보면 중국에서도 푸바오 안 데리고 가면 안 되냐 한국에 있어라고 하더라”라고 대중들의 입장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강철원 사육사는 동물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싶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물이 행복하다는 건 다르다. 사육사니까 동물의 편에서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태어날 때부터 같이 하셨으니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와 대화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 너무 많다. 할아버지한테는 ‘너는 영원한 나의 아기 판다야. 어떤 상황이 오든 늘 할아버지는 너의 편이고 널 생각하고 있어’ 이런 응원을 보내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푸바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라고 물었고, 강철원 사육사는 “그 친구도 아마 하고 싶은 말 많을 거다.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었어요’ 이런 이야기 한마디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인터뷰에서 “동물들이 저를 위로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했다. 제가 힘들 때는 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다. 푸바오도 아마 이별을 겪는다면 의연하게 ‘할아버지 걱정하지, 나 가서 잘할 거야’ 이런 느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잘할 거다. 아이바오가 키웠으니까 아이바오가 이미 살아가는 방법을 다 전수했을 거다. (푸바오에게) ‘엄마 아빠 걱정하지마 내가 잘 돌볼 거야. 너도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 만났으면 좋겠고, 할아버지 가슴 속에서도 네가 영원할 거다’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제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는 이상 항상 가슴속에 있는 친구가 되겠죠”라며 푸바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