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배너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무대 준비를 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배너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피크타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너는 지난 4월 종영한 JTBC ‘피크타임’에 팀 11시로 출연해 첫 방송부터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등극,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배너는 생계 유지를 위해 멤버 전원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는 사연을 밝히며 ‘피크타임 공식 알바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영광은 “저희가 코로나 이후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알바까지 했는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도 동경해왔던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이런 좋은 기회를 맞게 돼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곤은 방송을 통해 “살려고 나왔다”고 언급했던 바, 그는 “방송을 시작하고 난 후부터는 변화가 되게 빨랐다. 다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간절하게 무대 하나 지키고 싶어서 아등바등했던 것이 제 기준에서는 살려고 나온 것이었고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그만큼 간절했고 너무 목말라 있었다”고 설명했다.

각자 배달, 커피숍, 영화관, 떡볶이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배너는 ‘피크타임’ 무대를 위한 연습을 할 때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고. 곤은 “멤버들이 일하는 환경이 다 다르다보니까 연습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 시간대밖에 없었다. 연습을 하면서도 티칭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제가 멤버들을 알려주고 하면서 연습을 해야했기 때문에 서로 논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중간에 일본 투어를 짧게 다녀왔는데 공연이 끝나고 저녁에 시간을 내서 연습을 매일매일 하고 이런 시간들이 있었다. 어떤 결과를 바란다거나 예측도 안했고 그냥 우리를 보여주자 이 생각 하나 밖에 없었다. 우리 간절함을 보여드리고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드리면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 생각에 전념했다”고 덧붙였다.

혜성은 “태환이 형이 떡볶이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연습이 끝나고 태환이 형은 오전에 일해서 늦을까봐 떡볶이 가게에 가서 잤다. 그게 많이 기억에 남는다. 많이 마음이 아팠다”고 당시를 회상했고, 태환은 “제가 오전에 일해서 새벽에 연습하고 얼마 못자고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집에 들렀다갈 바에는 바로 가게에 가서 자고 바로 일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첫무대 준비할 때는 그렇게 준비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당시 소속사 역시 사정이 좋지 않아 대표도 투잡을 뛰어야 했기에 리더 태환이 행정 업무까지 맡아서 했을 정도. 배너는 ‘피크타임’ 우승 후 클렙엔터테인먼트와 음반 제작 및 홍보, 매니지먼트 대행 계약을 체결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태환은 “‘피크타임’ 전에는 저희와 대표님 밖에 안 계셔서 제가 업무를 많이 맡아서 했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도 얻고 좋은 회사도 만나게 돼서 많은 스태프 분들이 와주셨다. 제가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지금은 가수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배너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곤은 “태환이 형이 가운데서 중심을 잘 잡아준다. 서로 간에 안 좋은 말은 하지를 않았다. 최대한 형이 가운데서 중재를 해주면서 순화해줬다. 그렇게 트러블이 많지는 않았다. 다 대화로 완만하게 해결이 되는 편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끔 형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리더 태환에게 공을 돌렸다.

태환은 “데뷔 전에 일본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왔는데 그 때 서로에 대해 많이 파악한 것 같다. 서살 다같이 연습생으로 있던 시간이 없어서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일본에서 공연했을 때 많이 도움이 됐다. 그때 서로 더 많이 알게 되고 서로 입장에서 이해해주려고 했고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은 다 다르니까 그런 부분에서 존중해주려고 했다. 멤버들에게도 항상 중요하게 언급하는 부분 중에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배너가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끔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혜성은 “제가 화장품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손님이 팬분이셨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하고 두렵기도 했다. 멋있는 모습만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고 혹시라도 실망하실까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계산을 하는데 사실 팬이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무대 위에서나 아래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얘기 해주셨다. 그 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분들을 위해서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 역시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이 춤과 노래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해서인 것 같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들, 잘하는 멤버들, 든든한 스태프가 일심동체가 돼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클렙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