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지효가 전 소속사 대표 A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직원들의 임금 체불 규모가 십수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 그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송지효의 전 소속사와 인연을 맺었던 연예 관계자 등의 주장에 따르면, 우쥬록스 전 대표 A씨가 그동안 체불한 직원들의 임금은 대략 십수억원대 규모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직원 임금 체불 규모에 대해 전 소속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힌 바 없고, A씨와는 전화와 문자 연결이 되지 않아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지난 2019년 송지효 등이 몸 담았던 우쥬록스를 설립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하 1층부터 6층짜리 빌딩을 사용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커머스 팀, 유튜브 팀, 픽쳐스 팀 등을 두고 웹예능과 SNS 컨텐츠 제작, 드라마 공동 제작 등을 진행했다. 다양한 외주 업체와 수많은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관련된 직원들도 수십명이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한 주씩 월급이 밀리더니, 본격적인 임금 체불이 시작됐고, 외주 업체를 포함한 약 70여 명의 직원들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업과 프로젝트 추진 및 제작에 들어간 큰 비용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OSEN에 "임금 체불로 퇴사를 한 사람들도 있고, 아직 남아 있는 분들도 있다"며 "외주 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월급을 못 받은 분들이 총 70명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엄청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A씨가 5월 31일까지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마지막으로 약속한 상태인데, 일단 믿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이것도 어기면 피해자가 더 늘어나고, (송지효의 횡령 혐의 고발에 이어) 직원들도 단체 고발 움직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속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도 OSEN에 "박 모씨가 전 소속사 건물을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다 쓰고, 외주 업체를 비롯해 정말 많은 직원들을 거느렸다. 임금 체불 직원들의 숫자가 70명 이상 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임금과 관련해 약속을 지킨 적이 없기 때문에 5월 안에 월급이 들어올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OSEN은 전 대표 A씨에게 몇 차례 직접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우쥬록스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서 이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송지효는 전 대표 A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으며, 지난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미지급 소송을 접수했다.
송지효 측은 OSEN에 "송지효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최근 전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미지급금에 대한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현재 전 소속사는 송지효 외에도 일부 아티스트와 직원들의 급여, 4대보험금 등에 대한 체납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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