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공원소녀 일본인 멤버 미야가 소속사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미야는 22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아이돌 생활과 함께 기획사의 문제점 등을 꼬집었다.
미야가 속한 공원소녀는 지난 2018년 EP 앨범 ‘밤의 공원’으로 데뷔했다. ‘퍼즐문’, ‘핑키스타’, ‘레드선’, ‘바주카’ 등의 곡으로 활동했고, 각종 드라마 OST에도 참여한 공원소녀는 2021년 발매한 ‘THE OTHER SIDE OF THE MOON’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은 없었다.
공원소녀 멤버들은 지난 1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특히 미야는 소속사가 비자 업무를 방치해 벌금을 납부하고 불법체류자가 되는 등 전과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미야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멤버와 전화를 하던 중 ‘우린 감옥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학교에서 돌아온 직후 연습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각자 개인 레슨을 시작했다. 그래서 모두 마칠 때면 바깥은 완전히 어두웠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하러 갈 때마다 매니저 앞에서 몸무게를 쟀다. ‘바나나와 삶은 달걀을 먹겠다’, ‘사과 1개만 먹겠다’ 등의 식단을 보고해야 했다. 미칠 것만 같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야는 “내가 다니던 회사는 더 엄격했다. 자유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휴대전화도 압수당했다. 매니저 전화로 가족과 간신히 통화할 수 있었다”며 소속사로부터 삶을 통제 받았다고 밝혔다.
미야는 “보통 그 나이대에는 남자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언제나 먹을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숙소 밖으로 몰래 나가 편의점을 가는 게 유일한 재미였다”며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스태프 분들을 위한 음식이 있어서 떡볶이와 치킨 등을 훔쳐서 숨겨두곤 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사이 연대를 강화시켰다. 내 말은 감옥이나 학대를 통해 발전된 일종의 연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지난 4월 일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은 미야는 “공원소녀를 응원해 주신 팬들 중에서는 내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게 아쉬울 수도 있으나 누군가는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 앞으로는 모델이나 연기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미야는 “내가 겪은 일은 학대 받은 아이돌의 기록에 다른 글머리 기호를 추가하는 것 외에 다시 다루는 것은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