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님과 스태프의 오랜 노고 끝에 만들어진 ‘귀공자’가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저 또한 귀공자 역을 맡아서 최선을 다했다.(웃음)”
김선호는 22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새 한국영화 ‘귀공자’의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러운데 인터뷰를 통해 또 인사를 드릴 거다. 기대를 부탁드린다”라며 스크린 데뷔에 대해 이 같은 심경을 남겼다.
‘귀공자’(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 배급 NEW)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각본 및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저는 이번에 배우들에게 묻혀서 갔다. 네 명의 배우들이 구현해낸 캐릭터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시작부터 기대감을 자아냈다.
‘귀공자’는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7년 KBS2 드라마 ‘김과장’으로 매체 데뷔한 김선호의 첫 번째 영화다. 박 감독은 귀공자의 액션에 대해 “저는 작품에서 대역배우를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 배우들이 직접 해서 리얼함이 있을 거다. (이번 영화에 액션신이)엄청나게 많은 건 아니지만 직접 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이 최대한 직접 소화했다. 그래서 더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했다.
촬영 장소에 대해서는 “작품의 분위기에 맞는 곳을 찾느라 제작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며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선호는 “제가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다. 근데 자연스럽게 제 뒤에 와이어가 메어 있었다.(웃음) 다리 위로 올라갔는데 몸을 떨면서 태주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강태주 역시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고한다.
그는 이어 “제가 차에 타서 (마르코를)추격했지만 제 앞에는 태주가 발로 뛰고 있었다. 저는 몇 번 달리면서 구토가 날 거 같기도 했는데, 태주가 멀리 달려 나가고 있어서 원망하기도 했다”고 힘들었던 액션기를 웃으며 전했다.
그간 멜로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김선호는 추격 액션을 통해 캐릭터 변신을 시도한 것에 대해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서 기뻤다.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알렸다.

박훈정 감독은 2021년 10월 캐스팅 당시 김선호의 사생활 이슈가 불거졌던 것과 관련, “저도 고민을 했지만 대안은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없다”며 “저는 시나리오 속 캐릭터와 잘 어울릴 만한 배우들을 선택한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캐릭터와 가장 어울릴 배우를 택한 거다. 네 사람이 영화 ‘귀공자’에 가장 잘 어울릴 배우들이어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한편 마르코 역의 신예 강태주는 2020년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로 데뷔했으며, 영화는 ‘귀공자’가 첫 작품이다. 마르코 역을 따낸 그는 “열심히, 치열하게 준비했는데 '됐다'고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처음엔 기쁜 마음이 컸다. 그 다음엔 걱정과 부담이 생겼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본인이 마르코 역에 캐스팅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물음에 강태주는 “다른 분들보다 특별하게 잘해서 된 건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하며 “마르코가 처절하게 살아가는데 오디션 현장에서 제 안의 처절함, 간절한 눈빛을 감독님이 보시고 저를 골라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 이사 역의 김강우는 “마르코와 귀공자의 추격신도 있지만 저만의 액션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의문의 여자 윤주 역의 고아라는 “그간 했던 작품과 톤이 달라서 현장에서 감독님 말을 많이 들으려고 했다”며 “현장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녀는 “박훈정 감독님의 작품을 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도전이었다”며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윤주가) 미스터리 인물이라 말을 아끼겠다.(웃음) 극장에서 뵙겠다”고 기대를 높였다.
멜로 장르에서 여심을 사로잡았던 김선호가 새로운 얼굴로 변신을 감행한 '귀공자'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귀공자’는 6월 21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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