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김병현이 이연복에게 짜장면 레시피를 전수받은 가운데, 김호영과 강재준은 비빔 우동 메뉴 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21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오랜만에 정호영 셰프가 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스페셜 MC로는 '서준맘' 박세미가 함께했다. 정호영은 "호시탐탐 출연 기회만 노렸죠?"라는 질문에 "KBS 주차장에 차 대놓고 기다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탁구 레전드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팀의 탁구대회 현장이 그려졌다. 앞서 현정화 감독의 팀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던 바. 그는 대화를 앞두고 사기 충전을 위해 선수들을 이끌고 회식에 나섰지만, 식사도 전에 설교를 늘어놔 불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현무는 "집에서 자랑을 잘 안들어주냐. 왜 밖에서 하냐"고 물었고, 현정화는 "한적이 없다. 제가 혼자살고 있다. 아이들이 미국에 공부하러 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너희는 진짜 좋은 세상에 있는 거 아니냐. 전화 끊고 티비 끊고 신문도 보지말라고 하고 연습하라고 하면 하겠냐. 옛날엔 야간운동, 새벽운동 막 시켰다. 그런거 안하잖아. 근데 그렇게 할 필요도 있다. 만리장성 많이 넘었다. 라떼는 그렇다. 그런거를 다시한번 보여줘야지. 사실 라떼가 나쁜건 아니다. 그런것들을 주입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식 후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진 선수들은 대회 당일, 경기를 위해 경상북도 구미시로 향했다. 현정화는 "이번 대회는 전국 종별 탁구선수권 대회라고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경기다. 대한탁구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중에 제일 큰 대회다. 족보도 있다. 1955년도부터 우승자 이름이 다 실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정화의 팀은 단체 결승에 진출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희철은 "꼴찌 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감탄했고, 현정화는 "사실 팀들 보면 질때 이길때 한포인트 차이다. 꼴등이라고 해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단체전은 준우승에 그쳤다. 현정화는 크게 아쉬워하는 패널들을 향해 "모든 시합이 저렇게 끝난다. 다 한두점 차이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이연복이 운영하는 중식당에서 일일 막내로 일한 김병현의 모습도 그러졌다. 이연복은 "김병현이 볼때마다 짜장면을 배우고싶다고 해서 오늘 날 잡아서 한번 오라고 했다"고 말했고, 김병현은 "미국 용병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신기해 하는 음식중 하나가 짜장면이었다"고 사업 계획을 전했다.

기대와는 달리 김병현은 잡일만 도맡았다. 이 가운데 이연복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는 지인이 병현이 엄청 팬이다. 겸사겸사 짜장 가르쳐준다고 오라고 해서 나도 팬을 불러서 병현이 보여주고 사진 찍어주고 사인도 해주고 하려고 불렀다"고 진짜 목적을 전했다. 결국 김병현은 이연복의 지시대로 팬서비스까지 마친 후에야 짜장면 레시피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이연복은 "나도 양심이 있으니까 짜장면을 가르쳐 주겠다. 한번 딱 가르쳐주고 빠지겠다. 알아서 볶아라. 그리고 평을 할거다"라고 설명한 후 레시피를 알려줬다. 이에 전현무는 "레시피를 알려줘도 되냐"고 걱정했고, 이연복은 "내가 항상 얘기한다. 하는 사람만 하지 안하는 사람은 안한다"고 말했다. 정호영 역시 "얘는 노트를 줘도 못한다"고 김병현의 요리실력을 꼬집었다.
아니나다를까 김병현은 시작부터 전혀 다른 순서로 짜장면을 만드는가 하면 간장 대신 고추기름을 넣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짜장면을 맛본 이연복은 "처음 맛이 설탕하고 기름 맛이 확 올라온다"며 "달고 느끼한 면이다. 이거 처음 볶을때 고기부터 넣은거 아니냐. 고기가 고무줄같이 뻑뻑하다. 지금 딱 봐도 기름이 빨간게 고추기름 들어간거다"라고 지적했다. 김병현은 "미국 가면 먹히겠죠?"라고 기대를 표했지만, 이녕복은 "짜장면은 세계에 없는 유일한 한국 짜장면이다. 중국 짜장면도 이렇게 안먹는다. 한국 짜장면 망신시키지 말고 햄버거나 만들어라. 한국 짜장면의 수치가 된다. 이건 도저히 안된다. 치워라. 포장 하든 햄버거 장사나 해라. 이건 아니다"라고 가차없는 독설을 퍼부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호영은 항공사 기내식 컬래버레이션 제안을 받으며 스타셰프 면모를 입증했다. 콜라보 메뉴로 주어진 것은 비빔우동이었다. 김형래 부문장은 "라면이 매 비행마다 50개씩 나간다. 200명 정도 탑승하는데 25%는 높은 판매율이 아니다. 사실 제 마음속엔 (목표가) 100%인데, 일단 처음이니까 최소한 50개는 넘어야한다"며 "조만간 시식회 하려고 하고 있다. 면발의 식감을 완벽하게 살린 탱글탱글한 비빔우동 두가지 만들어오시면 라면보다 50개 이상 팔릴수 있을지 점검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호영 셰프를 도와주기 위해 전 요식업 사장 강재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려 22kg를 감량해 화제를 모았던 강재준은 몰라보게 홀쭉해진 모습. 정호영 셰프는 "요리에 대한 감각이 있다고 들었고 우동을 좋아한다더라. 저랑 잘 맞을 것 같아서 기내식 개발하는데 특별히 부탁했다"고 밝혔고, 강재준은 "셰프님 가게에 진짜 많이온 단골이다. 많이 먹어본 놈이 잘 한다는 말이 있듯 이 프로젝트에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정호영은 마제우동, 김치비빔우동, 버터우동을 준비했다. 이를 본 강재준은 "다 너무 비빔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절 위해서 냉우동 한번만 해주시면 안되냐. 냉우동으로 시원하게 입가심 해주면 좋지 않냐"고 부탁했다. 여기에 새우튀김 6개까지 부탁하자 전현무는 "재준이 원래몸으로 돌아가는거 아니냐"고 우려를 내비쳤다.
"괜찮다 치팅데이다"라고 자신한 강재준은 완성된 우동을 차례로 시식했다. 거침없이 '면치기'를 하는 강재준을 본 전현무와 김숙은 "금방 돌아가겠다 너", "빼는건 힘들어도 찌는건 금방"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희철 역시 "시식한다면서 그냥 식사하고 가는데?"라고 놀라움을 금치 않았다.
뿐만아니라 강재준은 "도움 될만한 메뉴를 생각해왔다. 요즘은 맛도 중요한데 SNS시대다. 사진을 찍어서 소문이 퍼지면 대박난다"며 자신이 준비한 문어카레우동을 선보였다. 정호영은 "문어도 너무 잘 삶았다. 카레하고 잘 어울린다. 기대를 전혀 안했는데 맛있다"고 감탄했고, 강재준은 "솔직히 버터보단 카레죠. 맛도 중요하지만 향이 중요하다. 카레향이 강렬하기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식회에 들고갈 메뉴를 고르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의견차를 보였다. 강재준은 "저는 김치는 꼭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정호영은 "너무 익숙한맛아닐까?"라며 "나는 솔직히 버터랑 마제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우리 가게에 있는 메뉴 중에 하는게 손님들이 '기내에서 이렇게 맛있으면 매장가면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할거 아니냐"고 큰 그림을 그렸다.
또 강재준이 자신의 문어카레우동을 추천하자 "문어가 단가가 비싸다. 이거 한 10만 3천원 줘야한다"며 "문어 말고 주꾸미로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강재준은 "만약 제 우동이 채택돼서 대박나면 저 인센티브 좀 줄 수 있냐"고 물었고, 정호영은 "되는거 봐서.. 차후에.."라며 대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아니요? 줄필요가 있냐. 아직 한게 없는데?"라고 말을 바꿔 반전을 선사했다. 이를 본 전현무는 "다중이 아니냐"며 야유를 쏟아부어 웃음을 안겼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