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방송인 강남이 과거 노래를 빼앗긴 억울한 사연을 고백했다.
앞서 강남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다나카세'에 출연해 아이돌 그룹 M.I.B(엠아이비)로 활동하면서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M.I.B는 보컬 강남을 비롯해 직 재스퍼(리더), 심스(랩), 영크림(랩)까지 4인조 힙합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2011년 1집 앨범으로 데뷔했지만, 가수로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17년 1년 공식적으로 해체한 바 있다.
이날 강남은 조심스럽게 "이건 얘기해도 되나?"라며 "옛날에 아이돌 시절 M.I.B 할 때 한 멤버가 노래를 만들었다. 걔가 만들고 내가 노래를 부르고, 같이 해서 가녹음을 끝냈다. 근데 몇 년 뒤에 그 노래가 1위를 했는데, 우리 이름도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알고 보니 M.I.B 강남과 또 다른 멤버가 만든 노래를 누군가 훔쳐가 자신의 곡인 것처럼 발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
강남은 "우리가 작업한 노래를 다른 회사에서 다른 아티스트가 그냥 부르고 있었다"고 밝혔고, 다나카는 "그 작곡한 멤버도 모르는 상태에서?"라고 물었다. 강남은 "모르는 상태에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강남은 "다른 작곡가가 우리 노래를 가져갔다. 'XXX' 히트곡"이라고 말했고, 다나카는 "야 이거는 기사화하기 좋을 것 같다"며 깜짝 놀랐다.
강남은 "그런 일도 있었단다"라며 "옛날에는 그런 얘기를 못했다. 이 상황을 보고 '우리가 얘기할 건 얘기해야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관련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줄줄이 나왔고, 당연히 네티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물론 두 사람의 대화 과정에서 직접적인 가수나 작곡가 이름, 곡명이 나오진 않았다. 그러나 시선을 집중시키는 '삐처리'를 비롯해 노래가 만들어진 시기, 음원 차트 1위 차지, 다나카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곡 등의 힌트가 될만한 부분이 나오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본인 입장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인' 격이니 억울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한 편으론 미디어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크기에 민감한 발언일수록 더욱 조심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 관련된 당사자는 '뜨끔'하겠지만, 누군가의 추측성 댓글로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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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드로메다 스튜디오-다나카세'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