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유재석이 예능 대모 이성미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요즘 방송'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놀면뭐하니?'에서는 예능 어버이와 함께하는 가정의 달 특집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예능 어머니로 이성미, 예능 삼촌으로 지석진을 초대했다.
유재석과 하하에게 정신적 지주인 이성미는 '공채 개그우먼 1호'로,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수많은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았고, 올해로 데뷔 44년 차를 맞았다.
유재석은 "이성미 선배님은 나에게도 실제 많은 도움을 준 예능 어머니"라고 밝혔고,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우리 예능의 뿌리 선배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마련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이어 "그 당시 방송 환경과 지금은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 콘텐츠가 많아서 전부 챙겨볼 수 없는 시대"라며 "요즘 방송에 대해 예능 대모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성미는 "옛날에는 질서라는 게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질서가 무너지면서 봇물 터지듯이 쌍욕을 해도 괜찮고, 선정적이어도 괜찮고, 음란해고 괜찮고, 이런 것들을 내가 보면서 '애들이 이런 걸 봐도 돼?'라는 염려가 생기는 나이가 됐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했고, 이성미 역시 "되게 조심스러워"라며 공감했다.
유재석은 "그렇지만 이걸 그냥 '시대의 흐름이다. 그래 시대에 맡겨야지' 하는 건, 우리가 어른인데"라며 마냥 방관할 수 없는 어른의 역할이 있다고 했다.
이성미는 "'내가 잘못해서 일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까지도 한다. '이 정도는 열어도 돼' 이러다 보니까 작았던 구멍이 점점 커져서 확 커진 느낌"이라며 "지금 얘기하면 '이미 열렸는데 얘기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라고 하는 꼰대가 되느냐 아니면 어른이 되느냐 그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유재석은 "이런 얘기를 하니까 참 좋다"며 "나도 아직은 궁금한 게 때론 있을 수 있고, 이런 건 어떻게 해야하지? 누나, 형들은 어떻게 하셨을까? 선배님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궁금하다. 그런데 이런 걸 물어볼 분들이 없더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성미의 지적에 유재석뿐만 아니라 지석진과 하하도 크게 동의하면서 경청했고, 지석진은 "책임의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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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