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무슨 잘못이 있나!"
황당한 표절 고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수 아이유의 곁에는 그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내 편’이 있었다. 표절 고발에 언급된 곡들을 작업한 작곡가들은 물론, 앞서 또 다른 뮤지션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음악 커뮤니케이터도 아이유를 감쌌다. 아이유와 ‘무한도전’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개그맨 박명수도 공개적으로 아이유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보호에 나섰다.
최근 시민 A씨는 아이유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아이유의 곡 ‘가여워’, ‘분홍신’, ‘삐삐’, ‘좋은 날’,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가 해외와 국내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표절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황당한 이미지 흠집 내기라며 단호한 대처에 나섰다. 우선 “저작권과 아무 관계가 없는 제3자가 가창자인 아이유만을 고발한 것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며, 무분별한 고발을 한 고발인 등에 대해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었다.
사실 A씨가 표절 혐의라며 언급한 곡 중 아이유가 작곡에 참여한 곡은 ‘셀러브리티’ 뿐이며, 해당 곡은 크레딧에만 6명의 작곡가가 이름을 올렸다. 더구나 A씨가 저작권과 상관 없는 제3자인 점 역시 의문을 더하는 지점이다.
결국 소속사의 입장과는 별개로 싱어송라이터인 아이유에게 치명적인 이슈인 만큼 작곡가들도 직접 나서 아이유 편에 섰다. 이들은 해당 곡들이 표절이 아니며, 저작권자인 작곡가들이 아닌 가창자 아이유를 고발한 것은 잘못됐음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좋은날’과 ‘분홍신’을 작곡한 이민수 작곡가는 “작업할 때 타인의 곡을 참고하거나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 그 누구의 마음에도 아이유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의 마음에, 특히 아이유의 마음에도 ‘분홍신’과 ‘좋은날’의 저작자로서 상처를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삐삐’를 작곡한 이종훈 작곡가도 “저작권(지적 재산권)이라 함은 작곡가의 영역이지 가수의 영역이 아니다. 표절은 친고 죄에 해당함으로 제3자의 고소 또는 고발이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다. 이는 필시 아티스트를 흠집 내려는 의도에 불과할 뿐”이라며 아이유를 향한 고발 자체가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또 ‘부’를 작곡한 한상원 작곡가와 미스틱스토리의 대표이자 아이유의 예전 음반 제작을 책임졌던 프로듀서이기도 한 조영철 또한 아이유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조영철은 “저작권 분쟁은 기본적으로 저작권자 당사자들 사이의 문제”라며, 제3자가 고발할 자격이 없음은 물론 악의적 명예훼손이라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곡진들고, 이전 프로듀서도 모두 아이유와 팬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려고 직접 나선 상황이었다.
![[사진]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3/05/20/202305200234778875_6467b36a36e5c.jpg)
든든한 지원군들의 응원 속 아이유 역시 흔들림 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대중의 응원알 받았다. 그리고 늦게나마 아이유와 인연이 있는 박명수도 소신 발언을 했다. 박명수는 지난 19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와 아이유의 표절 고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민기 역시 작곡가가 아닌 아이유에게 저작권과 관련 없는 사람이 고소를 진행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명수도 나섰다. 그는 “아이유가 시킨 게 아니지 않나. 곡 만든 사람에게 따져야지 아이유가 무슨 잘못이 있나. 아이유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K팝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우리나라를 많이 알리고 있다. 그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라고 말하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박명수는 “만약 잘못된 게 있다면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팬들 수준이 높다. 노래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안다. 요즘은 표절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지금은 어떤 창작자도 대놓고 표정할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박명수와 아이유는 ‘무한도전’ 가요계를 통해 인연을 맺은 선후배 사이다. 이후 아이유는 박명수의 부름에 KBS 2TV ‘해피투게더’ 500회 특집에 한달음에 오는가하면, 박명수는 아이유의 명절 인사 등 인연을 종종 언급하기도 했다.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부당한 일의 표적이 된 후배에게 온 마음을 담아 그만의 방식으로 응원을 보낸 박명수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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