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생팬과의 전쟁 [Oh!쎈그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05.20 05: 59

바쁜 활동 속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중에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순차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며 개인 활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극성팬들의 사생활 침해, 어긋난 팬심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하는가 하면, 집까지 알아내 배달 음식을 보내거나 개인적으로 가는 곳에서도 카메라를 켜고 사생활을 촬영한다. 군 간부가 방탄소년단 멤버를 보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어긋난 팬심에 곤혹스러운 건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생활 침해 피해를 겪어왔다. 과거에는 한 멤버가 구입했다는 아파트가 알려지는 것은 기본, 대출 여부 등 세세한 개인 경제 상황까지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휴식차 찾았던 절에서는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공개적인 홍보 자료가 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정국은 지인들과 떠난 휴가에서 CCTV에 촬영된 사생활이 불법적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당시 RM은 “좋은 시간 감사했지만 기사까지 내실 줄이야. 다음에는 다른 절로 조용히 다녀오겠다”라고 심경을 밝히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과거에 뷔는 사생팬들이 방탄소년단의 출국 정보를 알아내고 같은 비행기 앞, 옆자리를 예약하는 경우가 있어 불편했다는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과도한 사생활 침해에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공식적으로 “CCTV 유출 및 불법 촬영 여부 등에 관해 확인 후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는 강력히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속사 측의 사생활 침해 단속에서 최근까지도 방탄소년단 사생활 침해는 극심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지기는 커녕 더 다양하고 집요한 방식으로 멤버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어 이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것.
방탄소년단이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앞서 지난 3월 RM은 개인정보 유출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측에 따르면 정보기술 개발 업무를 맡은 직원 A씨가 RM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한 것. 2019년부터 무려 3년 동안 RM의 승차권 정보부터 집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열심했고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RM도 불쾌하고 당황스러운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군대에서도 문제가 터졌다. 지난 19일 군에 따르면 한 20대 여성 간호장교가 군복무 중인 진에게 예방접종을 이유로 접근, 국방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제28사단 간부가 진에게 주사를 놓기 위해 5사단까지 왔다고 알려졌다.
진은 지난 해 12월 방탄소년단에서 첫 번째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실한 군 복무로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조교가 돼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군 복무는 방탄소년단의 공식적인 활동이 아닐 뿐더라 지켜야 할 규율도 매우 엄격하다. 진은 입대 당시 팬들이 모이는 혼란을 막고자 여러 차례 비공개 방침을 밝히며 조용히 군 복무를 하길 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진은 군에서도 마음 편하지 않게 됐다. 진의 의도와 상관 없이 잘못된 팬심으로 벌어진 일이라 더욱 당황스러울 것. 방탄소년단의 진이 아닌 김석진으로 성실한 복무를 하고 있는 진에게 뜻밖의 날벼락인 셈이다.
휴식 기간에도, 군 입대 후까지도 사생활 없이 왜곡된 팬심에 희생당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라 안타깝다. 아무리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스타라도 하더라도 사생활까지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 팬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아티스트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하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