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한석규와 이경영이 안효섭과 외상센터를 사이에 둔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3’ 6화에서 차진만(이경영 분)은 트럭에 치인 환자가 돌담병원으로 실려오자 살릴 가능성이 낮다며 수술을 반대했다. 하지만 서우진(안효섭 분)은 “확률이 그보다 낮더라도 환자를 포기할 순 없다. 확률 낮은 환자도 살린 적 있다”고 맞섰다. 그런 서우진에게 차진만은 “트라우마 경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 상태로 배 열면 테이블 데스”라며 환자를 포기하라고 했다.
보호자에게도 “복부에 과량의 출혈이 있어서 수술해야 하는데 폐동맥 고혈압이 있어서 수술이 힘들다”며 희망이 없다 말하는 차진만. 알고 보니 이 환자는 가습기 사건의 피해자였고 보호자는 “당신 때문에 내 딸이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보상도 못 받았다. 당신이 내 딸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12년 전 주치의였던 차진만에게 뺨을 날렸다.
김사부(한석규 분)는 오열하는 보호자에게 “일단 살리고 보죠. 사실 환자 상태는 많이 어렵다. 유착으로 접근도 어렵고 기저질환 때문에 환자가 수술을 못 버틸 수 있다. 수술 중에도 호흡 부전이 오면 폐 이식 말곤 답이 없을 수 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해 보겠다. 그동안 환자가 얼마나 잘 버텨왔는데”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이에 차진만은 “뭐하는 짓이냐. 결말이 이미 정해진 환자 수술방에 몰아서 어쩌자고. 네 눈엔 환자만 보이고 의사는 안 보이냐. 그동안 네가 무리하게 수술방으로 보내서 몇이나 골로 보냈니. 돌담병원 의사들이 경찰서에 불려간 건만 20건이고 그 중에 서우진이 제일 많다. 아끼는 의사라면서 왜 의사한테만 리스크를 떠안게 하냐. 미친놈. 이러니 부용주 네가 그런 실력 갖고도 평생 삼류 나부랭이 의사 소리나 듣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 말에 김사부는 “그게 의사가 할 일이니까. 의사로서 취해야 할 일을 하는데 다른 이유가 있냐. 그런데 너 그건 알고 있냐. 지금 수술방으로 간 환자, 가습기 피해자다. 내 환자로 온 건 2년 전이지만 아프기 시작한 건 12년 전이었다. 그때 불과 8살이었고, 그 어린 게 숨 한 번 시원하게 못 쉰 채 12년을 버텨왔다. 그게 어떤 고통인지 상상이 되냐. 내가 비록 삼류 의사 나부랭이지만 그런 나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최선을 바칠 생각이다. 됐냐?”라고 받아쳤다.

결국 서우진과 김사부는 수술을 해냈고 장기이식을 기다렸다. 그런데 환자가 스스로 도로로 걸어들어갔다는 자살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 차진만은 “저 사실이 맞다면 장기이식 받을 수 없게 된다. 응급수술이 무용지물이 됐다는 거다. 이제 환자 가족은 어마어마한 수술비 청구를 받게 될 거고 환자는 일주일도 못 넘기고 사망하게 될 테지. 이렇게 혹독한 현실만 남는 것”이라며 김사부를 몰아세웠다.
다행히 자살 시도는 아니었다. 천식이 심한 환자가 보행 신호 안에 건너려고 뛰다가 숨이 차서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 “기다릴 걸 그랬어. 다음 신호등에 건널 걸.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숨찰 거란 걸 알면서 왜 그랬을까”라는 환자의 진실이 공개돼 다행히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 수술을 김사부가 아닌 차진만이 하게 됐다. 박민국(김주헌 분)이 차진만에게 “외상센터 욕심나시죠? 스태프들 마음을 사로잡으셔라. 그러려면 이번 수술 성공하셔야 한다.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면 하셔야죠”라고 말하며 자극한 것. 서우진의 실력을 보고 인정하게 된 데다 외상센터를 포함한 김사부의 모든 걸 빼앗겠다는 차진만으로서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김사부는 그런 차진만에게 “누군가의 눈엔 무모해 보이고 위험해 보이고 미친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괜찮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랬는데 그게 다른 녀석들한테도 괜찮은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니까 네가 보여줘 봐.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 어떤 답을 갖고 있는지. 12년 전 멈춘 환자 시계부터 다시 돌려놔. 그럼 네 시계도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수술을 넘겼다.
차진만은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후배 의료진을 수술방으로 다 불렀다. 김사부가 보는 앞에서 차진만과 함께 수술방에 들어간 서우진. 하지만 그는 “마음이 견고하면 견고할수록 시련은 더 큰 망치와 더 뾰족한 정으로 내려버린다는 걸. 견고하면 견고할수록 아주 작은 균열에도 아주 쉽게 금이 갈 수 있다는 걸”이라고 말하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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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낭만닥터 김사부3